레위기 8:1~21/ 거룩한 사역을 위해 먼저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할 제사장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 선택한 자들은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합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일을 맡은 대표적인 자들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서 중보자(仲保者, Mediator) 역할을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단번에, 영원한 속제죄물, 화목제물이 되셔서 돌아가신 이후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셔서 누구나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되었고, 제사장과 같은 거룩한 사역을 감당하는 자가 되었습니다(벧전 2:9).

오늘 본문은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이 첫 제사장으로서의 직분을 위임 받으면서 하나님 앞에 위임식을 치르는 장면입니다. 아직 제사장이 공식적으로 임명되지 않았기에 모세가 이 위임식 제사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준비되어야 했습니다. 가장 먼저 몸을 깨끗이 씻고(6절), 제사장이 입어야 할 의복을 갖추었습니다. 아론은 대제사장이 입어야 할 복장을 갖추고(7절~9절), 아론의 아들들은 제사장이 입어야 할 복장을 갖추었습니다((13절). 제사장이 입는 옷은 별도의 규정에 따라 만들어 입었습니다. 이 복장은 제사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 자인지를 잘 보여주었고, 하나님 앞에 구별된 거룩한 자임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목회자라고 해서 별도의 복장을 갖추지는 않습니다. 물론 일부 교단이나 교회에서는 아직도 예배 의식 등을 집례할 때 별도의 가운을 입는 등의 복장을 갖추기도 하지만 이젠 그것이 의무적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 앞에 설 때,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우리는 거룩하게 구별된 자로서 주님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은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함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모세는 제사장의 역할을 맡을 자에게 관유(灌油, Anointing oil)를 부어 성별(聖別)하였습니다(12절). 그리고 이 기름을 성막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랐습니다(10절, 11절). 관유는 거룩하게 구별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성경은 종종 성령을 기름에 빗대기도 하는데 성령의 역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자들은 성령에 의해 그 사역을 감당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사장의 복장을 갖추고 수송아지를 잡아 속죄제(14절~17절)를 드리고, 숫양으로 번제(18절~21절)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구별되어 하나님의 일을 맡을 자는 하나님께 먼저 제사(예배)드림으로 그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이기 때문에 그 사역을 수행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제사(예배)드리는 것은 마땅한 일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드리는 제사는 속죄제였는데,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감당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죄에 대해서 하나님께 자백하고 용서받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번제를 드렸는데 하나님을 향한 헌신과 충성을 고백하는 제사였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속죄제와 번제를 비롯한 모든 제사를 집례해야 할 제사장은 가장 먼저 자신이 그러한 제사를 드려 자신을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해야 했고, 제사의 모본이 되어야 했습니다. 목회자들이나 예배인도자들, 그리고 예배를 섬기는 봉사자들이 예배를 인도하고 도우면서 정작 자신은 온전한 예배자가 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인도자가 먼저 온전한 예배자가 되어야 예배가 참된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먼저 철저하게 거룩한 자로 성별(聖別)되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먼저 참된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야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며, 다른 성도들을 섬기는 봉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내일은 주일인데, 예배를 준비하면서 나 자신이 먼저 거룩하게 성별되고, 참된 예배자로 서서 내일도 주님께서 기뻐하실 참된 예배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