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레위기 3:1~17/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화목제(和睦祭)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3-03 08:22
조회
101

하나님은 우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십니다. 그래서 제사의 여러 종류 중에 화목제라는 제사도 규정하셨습니다. 화목제는 말 그대로 하나님과의 화목한 교제를 나누는 제사입니다. 화목제(和睦祭, Peace Offerings)는 히브리어로 쩨바흐 하쉴라밈(זֶבַח הַשְּׁלָמִים)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 쉴라밈은 평화, 평강을 의미하는 샬롬(שָׁלוֹם)이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평화와 평강을 소망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한 속죄제물(贖罪祭物)이 되셨지만, 로마서 3:25을 보면 주님께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죄를 없애주셔서 서로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게 하는 화목제물(和睦祭物)이 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리는 화목제의 규정을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화목제는 소나 양이나 염소로 드립니다. 다른 제사의 제물은 거의 다 수컷으로 드리게 하셨지만, 화목제물은 수컷이나 암컷이나 상관없이 드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사에서는 허용하셨던 비둘기로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화목제는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이고, 제사를 드릴 때 하나님께 화제(火祭)로 불로 태워드리는 부분을 제외한 제물의 나머지 고기는 제사장에게 제공해야 할 부분을 떼어 준 후에 나머지로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먹도록 허용하였습니다. 제사를 드리는 사람(예배자)이 제물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제사가 화목제입니다. 그렇기에 제물에 대해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게 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비둘기로는 제사 후에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양이 적어서 제사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다고 여겨서 제외된 것으로 보입니다.

화목제의 제물도 흠 없는 가축으로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제물(예물)은 흠 없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최상의 것으로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모든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주관이신 만왕의 왕, 만주의 주이신 하나님께는 그에 걸맞게 최상의 것을 드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예배하고, 찬양한다면 최상의 것으로 하나님께 예배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있다면 최상의 것으로 드려야 합니다. 어떤 목적의 예배이든, 어떤 목적의 예물이든 주님께서 받으실 것은 늘 최상의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만물의 주관자이신 전능하시고 거룩하시고 존엄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번제를 드릴 땐 제물의 가죽을 제외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불로 태워드립니다. 그러나 화목제, 속제죄, 속건제 등의 제물은 내장에 덮인 모든 기름과 콩팥, 간 등을 하나님께 태워서 드리게 하였습니다(3절, 4절, 9절, 10절, 14절, 15절). 요즘에야 건강을 위해서나 다이어트 등을 위해 고기의 기름기 있는 부분을 제거할 때가 많지만 성경 시대엔 기름기는 고기 중에서 가장 좋은 부위에 속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몹시 추운 지역에서는 기름이 있는 부위를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먹거리가 충분하지 못했던 때엔 기름은 매우 중요한 영양소라 여겼고, 맛도 고소하여 매우 중요한 부위로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간과 콩팥 등의 내장은 가축에 있어서 가장 중심적인 부분으로 여겨지는 부위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을 비롯한 고대 근동 지역의 사람들은 영혼과 마음이 내장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마음이나 영혼을 의미할 때 창자나 내장 등으로 묘사될 때가 많습니다. 제물의 기름과 콩팥, 간 등의 내장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제물의 가장 핵심적인 것들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 드릴 것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어야 합니다.

화목제를 드릴 때도 그 피를 제단에 뿌려야 합니다. 곡식으로 드리는 소제를 제외하고는 모든 제사는 제물의 피를 제단에 뿌리도록 하였습니다. 우리의 죄를 해결될 때 하나님과의 온전한 교제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를 자백하고 용서 받는 것은 늘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가능합니다. 이러한 주님의 은혜는 너무나 감사하고 놀랍습니다.

그리고 화목제에 대해서는 향기로운 냄새일 뿐만 아니라 여호와께 드리는 음식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11절, 16절). 이 음식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레헴(לֶחֶם)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 보통 한국어 성경에서 “떡”으로 번역되고 있는데 “빵”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떡”을 한국 정서에 맞게 번역한다면 “밥”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베들레헴(בֵּית לֶחֶם)이라는 지명도 “떡집”이라는 의미인데, 한국식으로 번역한다면 “밥집” 혹은 “식당”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화목제에 대해 말씀하실 때 다른 제사에서는 보이지 않는 표현으로 “여호와께 드리는 음식”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의미하는 제사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사 후에도 하나님의 몫과 제사장의 몫을 제외한 제물로 예배자(제사 드리는 자)가 먹는 것도 하나님과 식탁의 교제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교제하길 원하십니다. 예배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지만 우리와 함께 친밀한 교제를 나누길 원하십니다. 오늘도 주님과 친밀한 교제의 시간을 가지면 얼마나 주님께서 기뻐하실까요?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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