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레위기 2:1~16/ 여러 형태로, 그러나 온전한 제물로 드리는 소제(素祭)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3-02 08:01
조회
95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중에 피 없이 드리는 제사는 소제(素祭, Cereal offering)가 유일했습니다. 소제는 히브리어로 “미느하”(מנהה)인데, 선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경외와 충성을 드리는 의미가 담긴 제사입니다. 하나님께 순수한 마음으로 드리는 제사인데, 소제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 제물이었지만 일반적으로는 번제와 함께 드리는 제물이 되었습니다.

소제는 곡식으로 드리는 제사입니다. 곡식의 고운 가루로 소제를 드리거나(1절) 찧은 곡식(14절)으로 소제를 드리는데, 누룩이나 꿀을 넣지 말아야 했습니다(4절, 5절, 11절). 누룩은 곡식 가루를 변질되게 하는 것으로 여겨져서 그 순수함을 유지하기 위해 넣지 말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꿀은 그 당시에 이방 사람들이 우상을 섬길 때 제물에 많이 사용하던 것이기에 금지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가축으로 드릴 때도 흠 없는 것으로 드려야 함과 같이 곡식으로 드릴 때도 그 순수함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여 거룩하게 구별되고 정결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순수함으로 드려야 하고, 정결하게 드려야 합니다. 거룩하지 못한 것들이 예배에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기름과 함께 드리라는 것은 소제를 설명하는 내용에 전반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름은 일반적으로 성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에 성령의 역사가 있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성령의 역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소제를 드릴 때 곡식 가루 위에 유향(乳香)을 놓아서 불사르게 하였습니다(1절, 2절). 유향을 가루와 섞는 것이 아니라 곡식 가루 위에 얹어서 향기로운 냄새로 하나님께 올라가도록 한 것입니다(2절). 유향은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기도의 상징(시 141:2)이며, 기쁨(잠 27:9)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소제물을 드릴 땐 소금을 치라고 말씀하십니다(13절). 이 소금을 언약의 소금이라고 부르는데, 소금은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 역할도 하고,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변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여 하나님께 변하지 않는 신실함으로 깨끗함으로 드리는 제사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예배자 사이에 변하지 않는 신실한 언약이 존재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제사를 통해 나아갈 때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히 우리를 사랑하실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께 영원히 온전한 예배로 나아가서 신실한 삶을 살아갈 것임을 상기시켜줍니다. 제사를 통해 이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과 예배자 사이에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의 헌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소제를 드릴 땐, 드려진 제물의 일부를 기념할 것을 구별하여 제단에 불살라 하나님께 드리고 남은 것은 제사장의 몫이 되었습니다(3절, 10절). 기념할 것이란 말은 드려진 제물 모두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만, 그 모든 제물이 하나님께 드려진 것이라는 의미로 그 일부를 구별하여 떼어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제사를 드리는 자가 드린 전체 소제물 중에 일부만 하나님께 드려지지만 하나님은 그 일부를 받으시면서 제물 전체를 받으신 것으로 여기셨습니다. 마치 십일조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지만, 그 의미로 십분의 일만 떼어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드려진 일부를 제외한 남은 소제물도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제물 자체가 거룩한 것은 아니었으나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진 것이기에 거룩하게 된 것이고, 이것은 거룩하게 구별된 제사장들이 취하여 그 거룩함을 유지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거룩한 것을 거룩한 장소에서 먹게 하였는데 그만큼 하나님께 드려진 거룩한 제물이 아무렇게나 취급받게 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남은 것도 모두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제는 곡식으로 드리는 것이지만, 매우 여러 가지 형태로 제사드렸습니다. 가루 그 자체를 드리기도 하였고(2절), 화덕에 구운 것으로 드리기도 했고(4절), 철판에 부친 것으로 드리기도 하였고(5절), 냄비에 넣어 기름으로 튀기듯이 한 것으로 드리기도 하였습니다(7절). 그리고 첫 이삭을 드릴 땐 좀 거칠게 찧어서 가루로 만들어 드리기도 하였습니다(14절). 제물을 드리는 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제물의 종류나 형식이 맞는다면 여러 형태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섞지 말아야 할 것들, 섞어야 할 것들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릴 제물로 합당하다면 다양한 형태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온전한 예배로 드린다면 형태는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예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예배(제사)는 순전하고 거룩한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향기로운 것이 되어야 합니다. 소제물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이 있고, 들어가서는 안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배(제사)는 여러 형태로 드릴 수는 있지만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예배로 나아가는 예배자인지 자신을 돌아보아 주님께 참된 예배자로 서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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