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시편 74:1~11/ 파멸의 구렁텅이에서의 호소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2-20 09:45
조회
102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처절한 절망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께 예배하는 곳까지 철저하게 유린(蹂躪)당할 때가 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어떻게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주저앉아있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그러한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스라엘이 대적에 의해 침략을 당하여 예루살렘의 성전까지 모두 훼파(毁破)되고 멸망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호소하는 시라고 여겨집니다. 학자마다 그 배경을 다르게 추측하고 있지만, 바벨론에 의해 남유다가 멸망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견해가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아삽의 마스길”이라고 제목이 붙어있지만, 이 시를 쓴 아삽은 다윗 왕 시대의 아삽이라기보다는 아삽의 후손들이 지은 시라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오늘의 시는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1절)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조차 버린 것처럼 여겨지는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마저도 잔혹하게 파괴당하는 모습을 보며 마지막 희망까지 다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4절~8절). 하나님께서 주시는 표적도 보이지 않고, 선지자조차도 없습니다(9절). 그야말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상황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서라도 말씀해주시면 희망의 가닥이라도 잡을 텐데 그러한 희망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우리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주님의 백성”임을 상기시키며 호소하면서(2절), 영구히 파멸된 예루살렘에 주님의 발이 임하길 간절히 간구하지만(3절)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이 수모와 절망적인 상황이 언제 끝나게 될지 몰라 답답할 뿐입니다(10절). 하나님의 백성이라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하나님께서 전혀 응답하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주께서 어찌하여 주의 손 곧 주의 오른손을 거두시나이까? 주의 품에서 손을 빼내시어 그들을 멸하소서”(11절)라며 하나님께서 제발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잠잠하지 마시고 도와주셔서 대적을 멸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합니다.
오늘 본문은 “어찌하여”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1절, 11절). 물론 이스라엘과 유다의 범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들을 들어서 이스라엘과 유다를 치셨습니다. 그러나 “이건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이젠 제발 좀 잠잠히 계시지 말고 일어나 우리를 구원해주세요”라고 애원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백성인데 그 정도까지 징벌을 내리시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이 반영된 단어가 “어찌하여”라는 질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처절하고 암담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시편 기자가 하나님을 향한 기도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됨에 대한 정체성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유일한 희망은 바로 이것이리라 생각됩니다. 파멸의 구렁텅이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꽃입니다.
납득하기 힘든,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정말 아무런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을 맞닥뜨릴 때가 있습니다. 사면이 다 막혀있고, 하나님조차 침묵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암담함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잡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대답이 늦어져서 답답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영원히 답해주시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때에도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유일한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도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겪고 있으십니까? 그래도 끝까지 하나님을 바라보시고 하나님께 부르짖으시길 바랍니다. 기도의 끈을 절대 놓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절대 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결국 하나님이 우리의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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