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복음 13:31~38/ 예수님의 마지막 레슨(Lesson) 2 - 서로 사랑하라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2-17 09:36
조회
149

올 것이 왔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하고 예수님을 대제사장에게 팔아넘기기 위해 가룟 유다가 마지막 만찬을 나누던 장소에서 떠났습니다(31절).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마음을 어떠했을까요? 아마 복잡미묘한 마음이셨을 것입니다. 집을 나서는 가룟 유다의 뒷모습을 보신 후에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제 하나님도 주님 자신으로 인해 영광을 받으실 것이고, 하나님도 자기에게 영광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1절, 32절). 십자가라는 크나큰 고통을 당하실 것이지만, 주님은 그 십자가 이후에 오게 될 영광을 바라보셨습니다. 운동선수들이 어떤 경기에 임하게 되면 그 경기 중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될 수 있습니다. 마라톤 같은 경기라면 기가긴 시간 동안 숨 가쁜 고통을 견뎌야 합니다. 격투기 선수라면 경기 중에 당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찾아올 승리의 영광을 위해 담대히 그 경기에 임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미 부활의 승리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십자가가 임박한 때 영광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을 향한 마지막 레슨(Lesson) 두 번째를 말씀하십니다. 새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는 레슨입니다(34절). 주님은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제자들이 뿔뿔이 흩어질 것을 아셨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잠시”뿐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지실 십자가의 길을 지금 당장은 함께 할 수 없을 것임을 아셨습니다(33절). 그렇지만 주님은 제자들에게 그 어렵고 힘든 과정과 상황을 겪을 때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어렵고 힘들 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감정들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서로 다투고 갈등하기 쉽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주어지는 긴장감과 그 문제를 향한 각기 다른 의견들로 인해 갈등을 겪기 쉽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될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하시면서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5절). 주님의 사람들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서로 더 챙겨주고, 서로 더 배려해주고, 서로 더 다독거려주고, 서로의 허물을 오히려 더 감싸줍니다. 서로의 예민함을 다독거려줍니다. 이것이 진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입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끼리도, 심지어 목사들끼리도 좌우 진영으로 나누어 험한 말까지 서슴지 않으며 서로에게 맹비난을 퍼붓습니다.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다른 의견은 존재해서는 안 될 것처럼 서로를 향해 공격을 퍼붓습니다. 신사적인 태도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쪽은 절대 선(善)이고, 한쪽은 절대 악(惡)인 것처럼 극단적인 태도로 내 편이 아니면 극악무도한 자인 것처럼 취급해버립니다. 주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 그래야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러한 말씀은 그냥 글자로 남은 경구(警句)처럼 취급됩니다. 심지어 원수를 사랑하라고(마 5:44)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주님을 따르는 자들끼리 원수로 만드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길 원하십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사랑이란 단어가 “아가파테”(αγαπατε)입니다. 아가페(αγάπη)의 사랑으로 사랑하라는 말입니다. 조건이 없는 사랑입니다. 쉽지 않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사랑할 때 조건을 달지 말고 그냥 사랑하는 태도로 사랑해야 합니다. 율법을 따라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주신 새 계명입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하시고 있는 상황에서 베드로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를 더 궁금해합니다. 네가 지금은 따라 올 수 없다시며, 나중에야 따라올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36절), 베드로는 목숨까지 버릴 각오로 주님을 따라가겠다고 다짐합니다(37절). 주님은 목숨을 건 결의보다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목숨을 바칠 정도로 헌신하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그건 도그마(dogma, 독선적 신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그마에 기인(起因)한 이데올로기(ideology, 이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없는 이데올로기는 파괴적일 수 있습니다.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데 필요한 것은 도그마도, 이데올로기도 아니고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는 헌신의 결단은 순식간에 무기력해집니다. 그래서 주님도 베드로에게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38절). 결국 부활하신 후에 베드로를 만나신 주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면 결의에 찬 헌신에 앞서 “사랑”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심을 깨우쳐주십니다(요한복음 21장).

사랑으로 사람들을 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끼리, 같은 믿음의 공동체에서 함께하는 이들끼리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사랑하길 당부하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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