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잠언 7:10~27/ 성적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6-13 08:51
조회
142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莫論)하고 성(性, Sex)은 인간에게 큰 관심거리입니다. 타락한 시대를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이슈(issue) 중 성적인 타락은 빠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인류 역사 속에서 인간을 미혹하는 주된 요인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권력과 물질(돈)과 성(性)만 조심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성경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경고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잠언에서 지혜로운 삶을 살라고 하면서, 성적인 타락에 대한 경고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인간은 성적인 유혹에 매우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도 지혜가 없는 한 어리석은 젊은이의 예를 들어 성적인 유혹을 경계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한 젊은이가 사창가(私娼街)로 들어섭니다. 그 때에 한 여인이 기생의 옷을 입고 이 젊은이를 유혹합니다. 온갖 아양을 떨며 젊은이의 마음을 사려고 유혹합니다. 심지어 화목제를 드려서 서원한 것을 오늘 갚았다는 말을 하면서(14절) 자신이 신앙적으로 꽤 괜찮은 사람인 것처럼 포장하기조차 합니다. 종교적 행위와 신앙적 삶은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요즘 기독교 안에서도 종종 그루밍(Grooming) 성범죄가 일어나는 일들이 발견됩니다. 그루밍이라는 말은 “길들이기”라고 할 수 있는데 애완동물을 길들인다고 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목사나 교회의 리더가 성도나 자기의 학생과의 친분을 쌓은 후에 그러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성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그루밍 성범죄라고 말합니다. 목사나 리더가 꽤 신앙이 훌륭하다고 여기고 있기에 성범죄가 일어날 때에 거부하지 못하게 됩니다. ‘신앙이 좋은 분이 저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라는 마음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여인도 자신을 신앙적으로 잘 포장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행위를 잘하고 있다고 해서 그 삶이 반드시 그러한 것만이 아님을 잘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은 매우 종교적인 삶을 사는 자들이었지만 예수님은 그들에 대해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꾸짖었습니다.

이 여인은 젊은이의 감각적인 부분을 건드려 유혹을 하기도 합니다. 16절부터 18절, 그리고 21절을 보면 성적인 자극을 주는 환경을 준비하여 이 젊은이의 성적인 본능을 자극합니다. 요즘엔 흔히 “라면 먹고 갈래?”라는 말이 젊은이들 사이에 상대방을 유혹하는 말로 통한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합니다. 성적인 자극을 주는 여러 요소들이 우리로 하여금 성적인 타락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는 성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그 외의 관계에서는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서도 안 되고, 그러한 상황을 즐겨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상황을 접하게 되면 인간의 연약한 본능으로 인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죄악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여인은 이 젊은이에게 안전을 보장하는 말을 합니다. 남편은 넉넉한 노잣돈을 가지고 멀리 떠났기에 꽤 오랫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19절, 20절). 지금 이러한 일탈(逸脫)의 쾌락을 즐기더라도 안전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모든 유혹은 안전을 보장하듯이 다가옵니다. 괜찮을 것이라고 미혹합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며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십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보시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늘 인지하며 살아간다면 이러한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유혹 앞에 빠져드는 사람은 마치 도수장으로 가는 소와 같고, 벌을 받으려고 쇠사슬에 매이러 가는 것과 같다고 말씀합니다(22절). 이 젊은이는 즐거움과 쾌락을 누리려고 가는 것이지만 실상은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쾌락을 즐길 두근거림을 가지고 여인의 집으로 들어가는 젊은이의 모습에는 멸망으로 들어가는 어리석은 자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오버랩(overlap)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실상은 죽음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23절).

이러한 미혹에서 이겨내려면 하나님의 지혜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에 따라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24절). 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는 미혹하는 것들은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등장합니다. 그러한 삶 속에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떤 한 순간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이라 말씀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오늘도 온갖 미혹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승리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