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복음 12:34~43/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는 이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2-13 09:33
조회
120
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상(理想)만 좇지 말고 현실을 보라고 말합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이상적인 것을 따르고자 하더라도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현실을 직시(直視)하고 현실적으로 살라고 충고하기도 합니다.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세상과 타협하는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현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실을 무시하고 살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전부터 “발은 땅에, 머리는 하늘에”(foot for the earth, head for the heaven)라는 경구가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이상을 높이 갖되 현실을 무시하지 말라는 말일 것입니다. 칼 바르트(Karl Barth)라는 신학자는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들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현실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적용하라는 의미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본은 언제나 하나님께 있어야 합니다. 이상(理想)만 좇지 말라며 그 이상은 이상일뿐이라고 하는 분들은 그 이상(理想)이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현실과 전혀 상관없이 이상(理想)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깊숙이 파고들어 성취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들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32절), 사람들은 그리스도는 영원히 계신다고 했는데 어찌 들려야 하냐고 반문합니다(34절). 들린다는 표현이 높인다는 표현이 아니라 죽임을 당한다는 표현으로 서로 이해되었던 모양입니다. 이들은 그리스도(메시아)에 대해 율법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눈앞에 오셔서 자신을 스스로 증거하시는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수많은 표적을 행하셨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습니다(37절).
주님은 이들에게 빛이 있을 동안에 다니라고 말씀하시며(35절),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36절). 이제 곧 십자가에 돌아가실 주님께서는 공생애의 마지막 사역을 하시면서 기회가 있을 때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후에도 예수님을 믿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기 앞에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시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믿으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붙잡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을만한 때에 믿어야 합니다. 내게 복음이 증거되었을 때 믿어야 합니다. 복음의 놀라운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미뤄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어도 영적인 귀와 눈이 가리운 이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했습니다(37절). 그래서 예수님은 이사야 6:9, 10의 말씀을 인용하십니다. 영적인 귀와 눈이 가리어진 이들은 아무리 진리를 이야기해도 깨닫지 못합니다. 자기의 생각과 주장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관리 중에서도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다고 하면 출교를 당할까 두려워서 자기의 믿음을 숨기고 있었습니다(42절). 관리라는 표현은 유대의 지도자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표적을 보면서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믿었지만 다른 바리새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의 완강함으로 출교를 당하여 불이익을 당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바리새인이며 산헤드린 공회원이면서 예수님을 믿었던 이들로는 니고데모나 아리마대 요셉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자들이 드러내놓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43절) 현실에 급급해서 진리를 드러내지 못한 것입니다. 현실의 필요 때문에 믿음을 드러내지 못한 것입니다. ‘내가 혼자 잘 믿으면 되지 굳이 이런 상황에서 내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다고 말할 필요까지는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현실적 타협을 한 것입니다. 이들 중에 니고데모나 아리마대 요셉을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에 예수님을 수습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아마 이들은 ‘진작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다고 고백할걸’이라고 후회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지 않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누릴 영광 때문에 지금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하나님의 영광을 소홀히 여기거나 도외시하기 쉽습니다. 사람의 영광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하는 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의 영광은 지금은 매우 찬란해보여도 곧 사라질 것입니다.
빛 되신 예수님을 온전히 따라야 합니다. 그건 이상(理想)뿐이니 현실에서는 적당히 살아가자며 현실과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현실 속에 실현될 이상(理想)입니다. 그렇기에 빛 되신 주님을 온전히 따르며, 빛 되신 주님을 드러내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살도록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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