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가까이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고 무엇과 가까이하느냐에 따라 그 삶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요즘 주식(株式)과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등에 매달린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관심이 온통 주식과 가상화폐에 가 있습니다. 모든 생각이 그러한 것들과 연관됩니다. 특정 취미활동에 빠진 사람은 늘 그 활동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지금 무엇을 늘 가까이하면서 지내고 있는지요?
잠언은 하나님의 지혜에 따라 살라고 권면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혜와 가까이하라고 권면합니다. 오늘의 본문 1절부터 4절의 말씀에서는 하나님의 지혜와 계명을 마치 눈동자처럼, 가족처럼 여기라고 말씀합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여기라는 것입니다. 손가락에 매며 마음판에 새기라고 말씀합니다. 한 몸처럼 여기며 가까이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인가가 습관이 되면 자동반사적인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저절로 그러한 행동이 나오게 됩니다. 하나님의 지혜,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여 나도 모르게 자동반사적으로 하나님의 지혜에 따라 행동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유혹이나 미혹(迷惑)이 찾아올 때 저절로 그것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5절).
6절에서 9절의 말씀을 보면 잠언 기자(記者)가 목격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 젊은이가 어둑어둑한 시간 이후에 사창가(私娼街)를 기웃거리는 모습입니다. 이 젊은이는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거리로 가까이 간 것입니다. 때로는 호기심 때문에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가까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것을 죄악을 향하여 첫걸음을 옮기는 것과 같습니다. 과감히 그 유혹을 뿌리치고 가까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음란물이나 사행(射倖)을 노리는 스팸메일이 오면 거들떠보지도 말고 그냥 영구 삭제해버려야 합니다. 호기심에 의해 도박을 하거나, 문란한 파티에 가보거나, 술과 담배 등에 접근하거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인인데도 호기심과 재미로 점(占)을 보러가거나 오늘의 운세(運勢)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그러한 것들을 가까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신앙공동체인 교회를 가까이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경건한 사람들과 가까이하며 교제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가까이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면서 하나님의 말씀, 믿음의 공동체와 더욱 가까이하기를 힘쓰는 자신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