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복음 9:24~41/ 모세는 따르지만, 예수는 모른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2-02 08:40
조회
98
바리새인들은 맹인이었다가 예수님으로 인해 눈을 뜨게 된 자에게 집요하게 질문 공세를 퍼붓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맹인이었던 자는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매우 조소적(嘲笑的)인 답변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듭 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이 트집 잡으려는 내용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묻는 것을 보며 바리새인들의 의도를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미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묻느냐고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 당신들은 그의 제자가 되려 하냐고 묻기도 합니다(27절).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은 죄인이라고 말하고 있음(24절)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답변하는 것은 볼 때 이 사람은 바리새인들의 속셈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24절) 말하고 있지만, 정작 하나님의 뜻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자기들은 모세의 제자라고 말하면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은 알고 있지만, 예수님은 도대체 누구인지 모른다며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을 부인합니다(28절, 29절). 그들은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모세에게 머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율법이 결국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메시아)로 보내시기 위한 것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알지만, 예수님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모세도 모른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맹인이었던 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30절) 그리고 맹인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가 아니면 가능한 일이 아닌데, 이러한 이적을 보고도 하나님을 잘 안다는 이들이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말합니다(31절~33절). 정말 제대로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바리새인들은 오히려 네가 죄 가운데서 태어났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하느냐며 내어쫓습니다(34절). 하나님을 머리만으로 알고 따지려는 자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직접 경험한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영적 교만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맹인이었던 자의 말도 분명히 성경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만,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들으려고 하는 귀가 필요합니다. 듣고 말씀에 근거하여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교리와 도그마(Dogma)에 빠져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니 교조주의(敎條主義, Dogmatism)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이 맹인이었던 자는 이후에 예수님을 만나서 자기를 고쳐주신 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주여, 내가 믿나이다”(38절)라고 고백하며 주님을 따릅니다. 맹인이었지만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잘 안다고 하고, 성경을 잘 안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하는 아이러니(irony)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목사이고 장로인데 신앙이 가장 부족한 모습이라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형식과 전통에 빠져있어서 오히려 본질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지 못하면서 그저 종교적 관습만 행하고 있다면 오늘 본문에 나오는 바리새인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는 머릿속으로만 아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을 삶 속에서 깊이 경험하며 누리고 살아가고 있는지요? 전통과 관습에만 빠져서, 체계화된 교리에만 머물고 있어서 모세는 알지만, 예수는 모르겠다고 말하는 어리석은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눈을 떴으되 진리를 알아보지 못하는 자가 아니라, 주님과 날마다 동행하며 주님을 삶 속에서 깊이 경험하며 살아가는 살아있는 신앙의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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