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복음 9:1~12/ 캄캄한 인생에 빛이 되신 예수님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1-31 09:20
조회
106

1980년대 초반, 교회의 대학부 겨울수련회를 참석하기 위해 혼자 기도원을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저녁 늦게나 출발하여 수련회가 열리고 있는 기도원을 찾아갔는데, 그 기도원은 경기도 일산 부근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일산이 개발되기 전이어서 버스를 타고 내려서 비포장된 도로를 한참 걸어서 가야 했는데, 이미 캄캄한 밤이 되어서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 혼자 걸어가야 했습니다. 정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서 감각으로 걸어가야 했습니다. 옆에는 도랑이 있어서 물이 흐르는데 자칫 잘못하면 도랑에 빠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전조등을 비추고 지나가면 잠깐 동안 지치는 빛으로 주변 환경을 스캔하듯이 살피고 차가 완전히 지나가면 다시 칠흑 속을 걸어가야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캄캄한 어둠 속에 빛이 비추면 길이 너무나 명확히 보인다는 누구나 아는 사실을 깊이 깨달으면서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님은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5절)고 말씀하십니다. 태어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고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맹인은 언제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살아왔을 것입니다. 이 맹인에게 삶은 희망적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늘 구걸하면서 비루한 삶을 살아야 하는 처지라고 비관했을 것입니다. 그런 이 맹인을 주님께서 보셨습니다(1절). 1절에 나오는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는 말씀은 주목해서 보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예수님은 이 맹인의 처지를 살피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맹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낀 제자들은 이 사람이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 이 사람의 죄 때문인지, 그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묻습니다(2절). 불쌍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보고 예수님은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보셨지만, 제자들은 단지 이 사람이 맹인이 된 원인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사람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처지의 결과만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역을 하면서 때로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한 영혼, 한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 그 사람의 처지나 상황의 인과관계를 살피고 판단하려고 했던 적이 많았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아닌, 목회 활동으로 생각하는 순간 정작 보아야 할 것들을 못 보고 진정한 돌봄이 이루어지지 못함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사람이 맹인된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함이라고 말씀하시면서(3절),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맹인의 눈에 발라주며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십니다(6절, 7절). 예수님께서 시키는 대로 한 이 맹인은 눈을 뜨는 축복을 누립니다. 예수님이시라면 그냥 말로만 눈을 뜨라고 하셔도 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맹인에게뿐 아니라 다른 이들을 고쳐주실 때도 뭔가를 요구하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마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그대로 순종하는지를 보시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 맹인은 두말없이 곧바로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었습니다. 순종은 기적을 낳습니다. 순종은 위대한 일을 경험하게 합니다. 우리의 주님께는 “왜?”라고 묻기보다 “예, 알겠습니다”라고 답하고 순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이 맹인에게 “네 눈이 어떻게 떠졌느냐?”(10절)라고 물을 때에 이 맹인은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노라”(11절)고 대답합니다. 즉 “예수라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눈이 떠졌습니다”라는 대답입니다. 순종했더니 눈이 떠졌다는 말입니다. 12절에 기록된 것처럼 예수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알지 못한다고 대답을 한 것을 보면 이 맹인은 예수님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25절의 대답을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예수님을 믿고 따랐습니다. 이 순종이 기적을 낳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맹인이 눈을 뜬 것에 대해 의아해합니다. 그래서 쉽게 받아들이지도 못했습니다(8절, 9절). 그러자 이 맹인은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9절).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겐 놀라운 변화가 경험됩니다. 아마 외모나 옷차림이나 모두 같았을 텐데도 ‘이 사람이 그 사람이 맞나?’라고 의구심이 들 정도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이 맹인은 눈을 뜨는 신체적 변화를 경험했지만, 예수님을 만나서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엄청난 변화를 경험합니다. 어두움 속에서 밝은 빛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삶에서 훤히 보이는 길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에서 빛이 비치어 갈 길을 알게 되듯이 영생의 길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이 되십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면 길이 보입니다. 어두움에 헤매지 말고, 빛 되신 주님을 따라 살아가는 복된 새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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