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복음 7:1~13/ 예수님을 미워하는 세상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1-23 07:06
조회
134

입신양명(立身揚名). 사람들은 성공하여 자기 이름을 널리 드러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든 성공하여 그 이름이 널리 드러나면 매우 자랑스러워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 중 하나가 성공하여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목사도 때로 그러한 욕심을 갖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이름이 널리 알려져서 성공한(?) 목사가 되려는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소위 말하는 큰 교회의 목사가 되어 이름만 들어도 잘 아는 목사가 되려는 욕심입니다.

예수님의 형제들도 예수님께 그러한 것을 기대합니다. 아마 가족들이기에 그러한 마음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문 1절은 “그 후에”라는 말로 시작하지만, 6장과 7장 사이는 약 6개월 정도의 간격이 있습니다. 요한복음을 제외한 공관복음서에서는 이 사이에 일어난 여러 기적들과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들은 주로 갈릴리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자기를 죽이려는 유대인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1절). 그리고 이것은 단지 안전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6절, 8절). 때가 되면 십자가를 짊어지겠지만, 아직은 그 때가 되지 않았기에 유대인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갈릴리에서 다니시고 유대에서 다니려 아니하”셨습니다(1절). 어찌 보면 이로 인해 갈릴리는 주님의 역사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촌 동네이지만 복을 받은 셈이지요. 반면 유대는 영적으로 더욱 무뎌지고 강퍅해지게 됩니다. 반대하는 자들이 많으면 받을 복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괜히 모든 일을 트집 잡아 문제로 삼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 복을 누리기 어렵습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향하는 태도는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는 축복이 됩니다.

갈릴리에서 행하신 예수님의 놀라운 일들을 보면서 예수님의 형제들이 권면하기를 유대로 가서 여기서 행하는 놀라운 일들을 제자들도 보게 하라고 합니다(3절).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라고 권면합니다(4절). 아마 형제들은 갈릴리에서 행하시는 예수님의 기적들과 활동들을 보면서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5절에 아직 형제들까지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고 기록한 것을 보면,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님을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그리스도)로 믿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로마제국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이스라엘을 평온하게 할 정치적 메시아가 되길 기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아직 때가 이르지 아니했다고 말씀하십니다(6절, 8절).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하셔야 할 여러 사역들이 있었기에 그 때가 이를 때까지는 그것에 맞추어 행보(行步)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6절에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고 말씀하신 것은 초막절이라는 명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자신을 드러낼 때가 아직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명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것은 그 형제들에겐 언제나 준비되었다는 의미의 말씀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갈릴리에 머물러 계셨지만(9절), 형제들과는 따로 은밀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10절). 따로 움직이시면서 혼자 활동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상황에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찾습니다(11절). 이들이 예수님을 찾은 것은 가르침을 받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흠을 잡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미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화제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잘못된 것을 가르치며 미혹하는 자라고 말하기도 하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12절). 그러나 예수님이 좋은 분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유대인들이 두려워 드러나게 말하는 자들은 없었다고 13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그 당시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위기 상으로는 예수님을 환대하거나 우호적으로 보는 사람들보다는 경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형제들이나 다른 여러 사람들도 예수님이 이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그 놀라운 일들을 보았어도,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모습으로 예수님을 대하고 있었습니다.

7절에서 주님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의 악함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 자들은 예수님을 미워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멀리합니다. 세상과 벗 되어 세상에 동조하고 세상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면 미움을 당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온전히 따르려면 악한 세상에게 미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베푸시고, 병든 자를 고쳐주시면서 사람들에게 유익한 일을 행하셨지만,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말씀하시며 죄를 지적하시니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미워합니다. 아무리 옳은 일을 행하여도 자기들의 죄악을 드러나게 하는 주님을 따르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세상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어떠한 태도로 따르고 있는지 살펴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위대한 인물 정도로 인정하는 것은 온전한 믿음이 아닙니다. 현실적 필요를 채워주는 분만으로 바라보는 것도 온전한 믿음이 아닙니다. 내가 필요할 땐 찾고, 그렇지 않을 땐 등 돌리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도 온전한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이시며, 우리의 주님이 되셔서 우리를 온전히 내어 맡겨 주님께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온전한 믿음입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주님을 따르는 자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전폭적으로 믿고 따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역사를 깊이 경험하는 복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세주이시며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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