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시대는 성적(性的)으로 문란한 시대입니다. 물론 성적인 타락은 수천 년 전에도 있었던 현상이지만, 이젠 개인의 성적 타락을 넘어서서 사회적으로도 성적 문란이 용인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간통죄(姦通罪)는 지난 2016년 이후에 폐지되었습니다. 동성애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점차 일반화시키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 갖는 성관계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성(性)과 관련된 이러한 변화들은 결혼과 가정 등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가정에 대해서 하나님의 생각과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이 인간들의 입맛에 맞추어 결혼과 가정, 성(性)에 대해 그 관념(觀念)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인간의 생각들은 현시대에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도 반복되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타락했던 시대에는 늘 일어났던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러한 것은 하나님의 지혜에 상반되는 것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은 부부 관계에 대한 하나님의 지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5장에서도 지혜와 명철과 훈계 등의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5장 전체의 문맥을 보면 부부 관계에 대한 지혜와 명철, 그리고 훈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가정을 잘 세워가는 자입니다. 부부 관계를 잘 세워가는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밖에서 아무리 지혜롭게 사는 것 같아도 부부 관계가 허물어지고 있거나 가정이 허물어져 가고 있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음녀(淫女)라고 소개하면서 자기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불륜을 저지르는 것은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결과에 이르는 것임을 경고하고 있습니다(3절~5절). 불륜을 저지를 때에는 마치 꿀과 같고, 기름보다 미끄러운 것 같이 느낍니다(3절). 악은 거칠거나 못난 모습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매우 아름다워 보이고, 매혹적이고, 달콤하며, 굉장한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그 결말을 생각하지 못하고 빠져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15절부터 18절에 나오는 우물과 샘물은 자신의 아내를 일컫는 표현입니다. 다른 우물이나 샘물을 찾지 말고 자기 집에 있는 우물과 샘물을 마시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자기 집의 우물이나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지도 말라고 말씀합니다. 부부 관계에 있어서 특별히 성적인 관계는 부부만의 특권입니다. 그 특권을 다른 이에게서 찾지도 말고, 다른 이에게 흘려보내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부부 관계에 주시는 참 지혜입니다.
18절에는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고 권고합니다. 결혼하여 세월이 흘러가면 서로의 감정도 무디어질 수 있습니다. 여러 상황들을 함께 겪으면서 때로는 갈등을 겪기도 하고 관계에 금이 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서로 부부가 되기 전부터 그 남편은 남편대로의 모습이 있었고, 아내는 아내대로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애 시절에는 서로 죽고 못살겠다며 서로를 연모하던 이들이 그 모습은 그전이나 지금이나 같은데 함께 여러 상황들을 겪어가면서 관계들이 깨어진다면 그것은 내 자신이 가진 마음의 문제이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19절에서는 “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의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고 말씀합니다. 족하게 여기며 연모하는 마음을 가져야 부부 관계가 건강할 수 있고, 회복될 수 있습니다.
자기 배우자와의 관계가 멀어지면 대안(代案)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최악의 경우 불륜을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내 아들아, 어찌하여 음녀를 연모하겠으며 어찌하여 이방 계집의 가슴을 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배우자와의 관계를 저버리고 다른 대안을 찾아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러한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결과가 7절부터 14절, 22절과 23절에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은 모든 것을 허망하게 잃어버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한탄하게 되는 삶을 살게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예 그러한 것은 생각하지도 말고 아예 가까이 하지도 말라고 경고합니다(7절, 8절).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부부 관계에 대해, 가정생활에 대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있습니다. 이 지혜를 따라 우리의 부부 관계를, 가정생활을 다시 한 번 점검하며 견고히 세워가는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