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복음 6:30~40/ 하늘에서 내려온 참 떡, 생명의 양식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1-20 07:11
조회
108
아무리 영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도 인간은 여전히 현실적 필요에 머물러 있기 쉽습니다. 영적인 부분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그 필요가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현실적 필요는 당장 눈에 띄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인 필요가 무엇보다 더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실적 필요에 머물러서 현실에 집착할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썩을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라고 말씀하시며(27절), “나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29절)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도록 하는 표적이 무엇이냐고 다시 묻습니다(30절). 이들은 어제 오병이어의 기적을 눈으로 보고 직접 그 자리에 있던 자들이었고, 예수님께서 이들에게 어제의 일을 언급하면서 표적을 보지 않고 배부른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이미 말씀하셨으니(26절) 오병이어의 기적도 표적이라고 하심에도 불구하고 다시 표적을 보여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뒤이어서 모세의 때에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입니다(31절). 이들의 관심은 여전히 육신의 배를 채을 떡에 있었습니다. 모세가 하늘에서 만나를 내린 것처럼 당신도 우리에게 끊이지 않는 양식을 제공하는 기적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요청에 출애굽할 때의 만나도 모세가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고 정정해줍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참된 떡을 주시는데, 이 떡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2절, 33절). 그러자 다시 이들은 그 떡을 항상 달라고 요청합니다(34절). 그들은 여전히 모세를 통해서 육신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내렸던 만나처럼 지금도 먹을 양식에 대한 걱정 없이 살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그들의 필요는 여전히 현실적 필요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들의 생각과 마음이 현실적인 것에 머물러 있었기에 영적인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메시아가 되길 원하는 마음이 있어서 임금 삼으려고 할 정도였는데, 그들은 메시아에게서 현실적 필요를 해결할 것만 기대하고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가 바로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십니다(35절). 내게 오면 굶주림과 목마름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치 요한복음 4장에 나왔던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를 연상하게 합니다. 주님께서 영원토록 솟아나는 생수를 줄 것이라고 하니 사마리아 여인이 그것을 주어 더 이상 물을 길으러 오지 않게 해달라고 했던 것과 비슷한 요청입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영적인 필요가 무엇인지도 잘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주님을 그 부분을 채우시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주님께 육신적인, 현실적인 필요를 채워달라고 요청하는 데 그치고 맙니다. 그래서 더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받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주님은 계속하여 자기에게 오는 자는 모두 받아줄 것이며(37절), 주님께 오면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고 살리실 것이며 영생을 얻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9절, 40절). 이러한 생명의 떡이 그들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믿지 않고 있음을 한탄하십니다(36절). 영적인 눈이 뜨이지 않았기에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 땅의 삶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영원한 생명,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영적인 풍성함보다는 이 땅의 것들에 매여 땅의 것만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대부분 현실의 필요에 더 집중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물론 이 땅의 필요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깊은 세계로 들어가서 영적인 필요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영의 양식이 되시는 주님을 깊이 누리길 소망합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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