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복음 3:1~15/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이라면 어릴 적 불렀던 이 찬양을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거듭나야 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기에 별다른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면서 사용하지만, 사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에겐 매우 생소한 말이기도 합니다. 거듭나야 한다는 말은 유대인의 최고 의결 기관인 산헤드린 공회원인 니고데모라는 사람에게 예수님께 처음 하셨던 말입니다. 니고데모라는 사람은 바리새인이면서 산헤드린의 공회원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던 유대인의 지도자 중 한 명인데 남의 눈에 띌까 밤에 조심스럽게 예수님을 찾아와서 나름대로 꽤 진솔한 고백을 합니다. 예수님을 향해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선생인 줄 안다”고 고백합니다(2절). 당시의 분위기를 보았을 때 바리새인이며 공회원이었던 사람이 예수님께 이런 고백을 한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백을 하는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은 다짜고짜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3절). 거듭난다는 말은 다시 태어난다(born again)는 말입니다. 그러니 니고데모는 좀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도대체 나이가 든 사람이 어떻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가?’라며 예수님께 다시 묻습니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부언하여 설명하십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5절), 육신으로 태어났지만 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6절)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육신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납니다. 죄인의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죄 가운데 태어났기에 우리의 영혼도 영적으로 죽어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우리의 죽은 영혼이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5절)는 말은 아마도 침례와 성령님의 역사를 의미하는 말로 보입니다. 침례는 단순히 물에 잠겼다 나오는 의식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처럼 나도 죽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물 속에서 나오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 침례 의식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구원의 역사는 성령님의 역사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성령의 역사를 바람이 부는 것으로 비교합니다. 바람은 눈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서 나는 소리와 바람에 의해 움직여지는 나뭇잎들과 사물들을 보면서 바람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성령님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성령님의 역사는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처럼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니고데모는 이해할 듯, 이해못하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9절). 그래서 예수님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하시면서 이러한 거듭남의 역사는 하늘로부터 온 것이며(12절), 그 거듭남의 역사는 메시아(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의 의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3절). 그러면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으로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민수기 21장에 나타난 한 사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이 불뱀에 물려 죽게 되는 징계를 받았을 때에 모세의 간청에 의해 놋뱀을 만들게 하고, 그 놋뱀을 보는 자마다 불뱀에 물린 자가 모두 치유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모세가 놋뱀을 만든 것만으로 치유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의 처소에서 나와서 그 놋뱀을 바라보아야 치유되었습니다. 아무리 놋뱀을 보면 살 수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그 말을 믿지 않아 귀담아듣지 않고 천막 안에 있었던 사람은 결국 죽게 되었고, 그 소식을 믿고 놋뱀을 바라보는 자는 모두 치유가 되어 살았습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들려야 할 것이라고 14절에 말씀하십니다. 십자가에 달리셔서 돌아가신 예수님, 그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으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복음의 소식을 듣고 믿어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15절). 그러나 그 복음의 소식을 우습게 여기고 소홀히 여겨서 예수님과 관계없이 계속 살아가는 자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의 우리의 영혼은 죽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와 주님이신 것을 믿고 받아들이면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거듭나셨습니까? 당신은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입니까?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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