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복음 1:19~28/ 나는 외치는 자의 소리일 뿐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1-03 10:05
조회
105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이 주목할만한 한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침례 요한입니다. 어느 때부터인지 요한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침례를 베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 당시 유대의 강력한 교권(敎權)을 가지고 있었던 제사장, 레위인, 서기관, 바리새인 등의 종교지도자들은 이러한 종교적 현상이 거슬렸습니다. 침례 요한도 제사장인 사가랴의 아들이었지만 그 당시 일반적인 종교지도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침례 요한이 마뜩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표자들을 보내 요한에게 “넌 도대체 누구냐? 뭐하는 사람이냐?”라고 물은 것입니다.

본문을 읽어보면 요한을 향한 이들의 질문은 매우 집요합니다. 반복해서 묻습니다. 엘리야냐, 그 선지자(신명기 18:15에 모세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고 말씀한 것을 근거로 하는 메시아를 지칭하는 말로 여겨집니다.)냐고 묻습니다(21절). 이미 침례 요한이 나는 그리스도(메시아)가 아니라고 말하였음에도 불구하고(20절)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이 계속하여 아니라고 대답하자, “도대체 넌 뭐냐?”고 묻습니다(22절). 정체를 밝히라는 것입니다. 종교적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키고 있는 요한에 대한 경계의 시선이 느껴지는 질문들입니다. 구도적(求道的) 질문은 결코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 흥왕(興旺)되이 일어날 때 종종 경계나 질시(嫉視)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짜 그렇게 일하시는 것인가 하며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트집을 잡아 그러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현장이나 공동체 등을 폄하(貶下)하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기독교를 빙자한 종교적 현상으로 사이비(似而非)종교나 이단 종파인지 명확하게 분별하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소위 구원파라든지, 신천지와 같은 잘못된 이단 종파가 파장(波長)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선은 정말 성경적 진리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의 일하심인가 면밀하게 살펴보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누군가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깊이 경험하고 있다면 정말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인가를 잘 분별하되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있음이 분명하다면 마음을 함께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잘 분별하여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침례 요한은 자기에게 물으러 온 자들에게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26절)라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미 세상에서 일반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메시아)로 오셨으나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10절에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라고 말씀했던 것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입니다.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율법에 대해서는 엄격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보내실 메시아에 대해서는 그다지 간절한 기대는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영적 민감성이 없었기에 침례 요한이 알아듣도록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히 무시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침례 요한은 “도대체 넌 뭐냐?”라는 질문에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대답합니다. 이사야 40:3의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외치는 자라는 표현은 그 당시 왕이 행차를 할 때 앞서가며 “왕의 행차입니다. 모두들 비켜서시오!”라고 외치는 자를 빗댄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한은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지만 내 뒤에 오시는 분이 있으신데 그를 예비하여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답변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무슨 권위로 침례를 베푸냐는 질문에 “나는 물로 침례를 베풀지만 내 뒤에 오시는 분이 있는데 나는 그 분의 신발끈 풀기도 감당할 수 없다”고 답변을 합니다(26절, 27절). 그 당시 일반적으로 이방인들이 유대인이 되려고 할 때 침례 의식을 통해 정결례를 했었습니다. 물 속에 몸을 잠그는 의식을 통해 이방인으로서의 모든 것들을 씻어내고 다시 새롭게 됨을 의미하는 의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나는 물로 침례를 베풀거니와”라는 말로 자기 뒤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고해주고 있습니다. 요한은 물로 침례를 베풀지만, 진정한 의미의 침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침례는 물 속에 잠겼다가 다시 나오는 의식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하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여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구속(救贖)의 사역을 보여주는 의식이기도 합니다(롬 6:3~11).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었고 자신의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하며 침례를 받으러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침례 요한은 자기 자신을 자랑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침례 요한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자기의 자리를 지켰고, 자기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나중에는 자기의 제자들조차 예수님께 보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예비하고,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자의 역할에 매우 충실했던 것입니다.

때로 우린 우리 자신이 높아지길 원합니다. 내가 드러나길 원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목회자들이나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 부분에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드러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께 쓰임 받는 도구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도 분명해집니다. 나는 주님을 선포하는 외치는 자의 소리일 뿐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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