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따끔한 충고를 들을 수 있는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제가 목회를 하면서 많이 느낀 것 중 하나는 많은 성도들이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따끔하게 충고할 때 그것을 진심으로 고마워하면서 듣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상처를 받았다며 등을 돌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염려하면서 꽤 지혜롭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자신의 생각을 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기에 그것에 대해 상처받았다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때로는 매우 엄중한 경고를 하시기도 하고, 눈물을 쏙 뺄 정도로 매서운 징계를 내리시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사랑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정말 지혜로운 자는 징계와 꾸지람을 싫어하기보다는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꾸지람이나 따끔한 충고를 들을 수 있는 그릇인가를 살핀 후에 충고나 꾸지람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예를 갖추어 충고를 했어도 지혜롭지 못한 자에게는 오히려 관계만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려고 한다면 이러한 꾸지람과 충고를 기꺼이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의 생각과 다를 때가 참 많습니다. 우리의 아젠다(agenda; 방식, 의도, 생각 등)를 버리지 않으면 하나님의 지혜를 우리 안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이 하나님의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이 지혜를 얻는 것은 은이나 정금보다 낫고 진주보다 귀한 복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13절~15절).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자기의 생각이나 아젠다 때문에 이 지혜를 거부하는 사람은 개나 돼지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7:6에서는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기꺼이 하나님의 지혜를 따르는 것이 결국은 이 땅에서 제대로 살아가는 즐거움이 되고 평강이 됩니다(16절, 17절, 22절~24절). 그리고 이 지혜는 마치 생명나무와 같아서 삶을 생동감 있게 해줄 것입니다(18절). 하나님의 지혜가 내게 있다면 두렵고 떨리는 상황이 찾아와도 오히려 평안을 누리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23절~26절). 우리를 자랑스럽게 하고 영광스럽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지혜는 내 목에 장식이 된다고 말씀합니다(22절).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때를 지날 때가 있습니다. 이 어려움과 고통의 때를 지혜롭게 견디며 오히려 평강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님의 지혜를 갖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 안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지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십니다(19절, 20절). 이 지혜는 세상을 이기는 능력이 됩니다.
27절부터 35절에서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자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자는 다른 사람들과 화평의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27절~31절).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선을 베푸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지혜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자들은 겸손한 태도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31절~34절).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자들은 거만하지 않습니다.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자들은 악한 자이며 패역한 자입니다. 그런 이들은 하나님께서 배척하십니다. 하나님의 배척을 당한 자들은 하나님의 저주를 당할 것입니다. 인간은 연약한 자이며 매우 제한적인 존재임을 제대로 깨달은 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늘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자들은 하나님을 경외할 줄 압니다. 그렇지 못한 자들은 마치 자기가 하나님만큼이나 잘난 줄로 착각하여 인생의 모든 비밀을 터득한 자처럼 거만한 태도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겸손하여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자들은 결국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광을 받게 될 것이고, 거만하고 미련한 자들이 노력해서 얻은 영달(榮達)은 지금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결국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미력(微力)한 자들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지혜 앞에 겸손하게 엎드려서 하나님의 지혜를 따르는 복된 자가 될 것입니다. 목회와 사역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나님 앞에 겸손함의 태도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살아가는 태도를 절대 잊지 말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