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골로새서 1:1~14/ 혼탁한 세상 풍조 속에서 믿음을 지키기 위해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12-23 06:46
조회
123

세상의 사상(思想)은 급류처럼 우리를 휘몰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의 풍조(風潮)에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어 가기 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의 현상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으며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우리를 휘몰아 갈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골로새서는 바울 사도가 골로새교회에게 쓴 서신서인데, 그 당시에 골로새 지역에 이단 사상들이 은근슬쩍 들어와서 복음의 진리를 해치고 있었습니다. 골로새서에서는 철학과 헛된 속임수, 사람의 전통, 세상의 초등학문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2:8), 영지주의(靈知主義, Gnosticism)와 유대주의(Judaism, 혹은 Zionism)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입되어 온전한 복음을 망가뜨리고 있었으며, 헬라의 철학 사상을 비롯한 세상의 사상들도 유입되어 일종의 혼합주의적(Syncretism)인 양상을 보이는 시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전한 복음과 온전한 진리를 제대로 붙들지 못하고 흔들리는 그리스도인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던 바울은 골로새교회를 처음 세운 에바브라로부터 그러한 소식을 전해 받고 골로새교회 성도들에게 이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골로새교회는 바울이 직접 가서 복음을 전하여 세운 교회가 아닙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을 때 에바브라가 에베소에 와서 바울에게 복음을 듣고, 골로새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여 골로새교회가 세워졌습니다(7절). 그렇지만 세상 철학과 학문, 이단 사상 등에 의해 점차 흔들리는 상황이 벌어지자 에바브라는 바울에게 이러한 상황을 보고하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8절).

이러한 상황에서 골로새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바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로새교회 성도들로 인한 감사의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3절~6절). 세상의 철학과 학문, 이단 사상 등으로 인해 혼탁한 상황에서도 믿음을 지켰고,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4절). 혼탁한 세상의 물결 속에서도 이렇게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복음의 진리를 제대로 듣고 배웠기 때문입니다(5절).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복음의 기초에 서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날마다 깊이 묵상하며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간다면 세상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든든히 믿음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골로새교회로 인한 감사의 마음을 고백하고 있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9절부터 12절에서 골로새교회를 위한 기도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할 부분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안에는 여전히 연약한 부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센 세상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9절). 세상의 풍조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지혜로 무장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분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이 기초가 분명하지 않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늘 하나님의 지혜를 향한 간구가 끊임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알고 이해할 뿐만 아니라 합당하게 행하는 삶으로 이어져야 하고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10절).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더 깊어져야 합니다(10절).

또한 오래 참음의 인내가 필요하며 주님의 능력을 힘입어 세상의 풍조를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11절). 그래서 주님께서 주신 기업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12절). 세상의 미혹은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세상의 미혹은 끈질기게 우리를 향해 밀려들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야 합니다. 인내의 태도가 훈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님 오실 때까지 든든히 서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골로새교회를 향한 바울 사도의 한결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이 모든 것의 기초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속량(贖良)임을 강조합니다(14절, 15절).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사람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옮기심을 받았기에 하나님의 지혜로 무장할 수 있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속(救贖)의 은혜만이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게 하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이 기초가 든든한지 지속적으로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온갖 풍조가 아무리 우리에게 불어닥쳐도 넘어지지 않고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든든한 기초를 두고 있는지, 하나님의 지혜를 깊이 알아가고 있는지, 그 말씀에 따라 합당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인내의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귀한 열매를 맺어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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