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해하려고 합니다. 자기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때로는 목숨을 걸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물질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명예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권력에 대해서 그러하기도 하고, 때로는 도박과 같은 사행성(射倖性)이 높은 것들에 그러하기도 합니다. 마약에 빠진 사람은 마약을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어쩌면 우리는 무언가를 애타게 갈급해 하면서 살아갑니다. 경제적 안정이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위치(승진이나 교회에서의 어떤 자리)를 추구하기도 합니다. 말로는 하나님이나 신앙, 예배, 교회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하면서 실제로 하나님을 위해, 예배나 교회를 위해 목숨을 거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경제적인 부분이나 사회적 지위 향상 등이 그 우선순위에 가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지혜와 명철이라고 말씀하십니다(1절, 2절). 그리고 지혜와 명철을 얻기 위해 소리를 높이며(3절), 마치 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처럼 찾으라고 말씀합니다(4절). 이 표현은 매우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찾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저 있으면 좋고, 좀 부족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지혜와 명철을 매우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면서 그것을 찾기에 갈급해야 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지혜와 명철, 지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것을 찾는 자들은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된다고 말씀합니다(5절). 지혜와 지식과 명철의 근원은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6절).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 무엇 때문에 오늘도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무너지면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자신조차 무너져 내립니다. 때로는 가족일 수도 있고, 때로는 경제적인 안정일 수도 있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받는 존경이나 지위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권력일 수도 있습니다. 내게는 그 무엇이 어떤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그 무엇이라는 것이 하나님이나 신앙, 예배, 교회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잘못된 방향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방향이 잘못되면 잘못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13절부터 15절은 그러한 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지혜를 떠나 다른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가는 자들은 그 다른 것이 자기에게 기쁨을 주고 즐거움을 줄 것처럼 여기며 살아가지만 결국 그 길은 구부러지고 그 행위가 패역함으로 남게 됩니다(13절~15절).
하나님의 지혜와 명철을 갈급해하고 그것을 따라 살아가는 자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8절, 11절), 바른 길과 선한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이고(9절), 악한 자와 패역을 말하는 자들로부터 보호하실 것이며(12절), 그 지혜와 명철에 따라 내 영혼이 참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10절).
지난 주일에 라이트하우스 김포교회의 첫 예배를 드리면서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이제 첫 걸음을 뗀 교회가 앞으로 잘 세워져 가야 할 텐데, 하나님의 지혜와 명철을 갈급해하며 그 지혜와 명철에 따라 교회공동체가 건강하게 잘 세워져 가길 기도합니다. 겉으로 번듯한 교회, 물질적으로 풍성한 교회, 외적인 성장을 자랑하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지혜와 명철에 따라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시고, 참 즐거움을 누리는 교회공동체로 온전히 세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것을 답습하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과 구별되어 세상에 오히려 하나님의 지혜를 비출 수 있는 교회공동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의 지혜와 명철을 따를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교회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