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사기 20:29~48/ 상처뿐인 승리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12-12 09:59
조회
145

이겼지만 결코 기쁘지 않은 승리입니다. 악을 징계했지만 마음이 후련하지 않습니다. 기브아의 불량배들이 한 레위인과 그의 첩에게 행한 악행은 징벌을 당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지만, 일의 과정이나 결과가 명쾌하지도, 유쾌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의 악행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의 병사들을 통해 징계하십니다. 처음에는 감정이 앞서 베냐민 지파와의 전쟁에 앞뒤없이 나섰다가 두 번의 패배를 맛본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며 진지하게 묻고 제대로 된 전략을 준비하여 베냐민 지파와의 세 번째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로 베냐민 지파를 초토화시키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승리를 약속하셨지만(28절), 베냐민 지파를 진멸하라고 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48절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이 베냐민 자손에게로 돌아와서 온 성읍과 가축과 만나는 자를 다 칼날로 치고 닥치는 성읍은 모두 다 불살랐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이방민족을 진멸하라고 하셨을 때처럼 사람이나 가축을 막론하고 만나는 모든 자들을 다 쳐죽이고 불사른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에 베냐민 지파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47절을 보면 베냐민 지파에 살아남은 자들은 600명에 불과했습니다. 21장을 보면 베냐민 지파와는 결혼을 금지하게 함으로 인해 결국 베냐민 지파는 대를 이을 수 없는 처지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기록한 것을 보면 이 600명의 병사 외에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다 죽였다는 것입니다. 분노라는 감정으로 인해 일을 행하면 도(度)를 넘어서기 쉽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베냐민과 전투를 하다가 베냐민의 패색(敗色)이 짙어졌을 때 속도를 멈추어 베냐민의 항복과 사죄를 받아내어야 하는데, 끝까지 밀어붙일 뿐만 아니라 무고한 백성마저 진멸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른 것입니다. 물론 베냐민 지파 역시 이 전쟁에서의 패배가 하나님의 징계임을 빨리 깨닫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맞서기보다는 죄를 인정하고 회개의 모습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도를 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징벌과 죄의 자복과 회개를 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는 베냐민 지파의 대결로 인해 파국(破局)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감정에 휩싸여 일을 행하면 정도(正道)를 걷기 힘듭니다. 감정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기제(機制, mechanism)입니다. 그러니 감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정뿐만 아니라 의지와 지성(知性)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들이 균형을 잘 이루도록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Vision)이나 사명에 집중한다고 하면서 목적만 달성하려고 할 때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일들을 행해서는 안 됩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 과정 역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적은 달성하였지만 너덜너덜한 결과만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상처뿐인 승리가 될 수 있습니다[참조: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

때로는 우리의 사역 속에서도, 우리의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서 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하나님께 민감하지 않고, 우리의 욕망과 욕심에 매여 있으면 오늘 읽은 말씀처럼 씁쓸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제대로 된 믿음은 윈윈(win-win)의 결과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의 욕심과 욕망, 자기의 감정에 치우쳐 행동하면 결국 제로섬(Zero Sum)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싸워야 한다면 왜 싸워야 하는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어떠한 태도로 싸우라고 하시는지를 잘 주목하고 싸워야 합니다. 하나님이란 기준이 사라지면 결국 하나님을 빙자한 내 욕망이나 내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내 삶의 중심에는 늘 하나님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 중심을 잡아주시도록 늘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나의 삶의 중심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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