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고집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집(我執)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흔히 똥고집이라고 불리는 고집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는 별로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고 전혀 바꾸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겉으로는 매우 신사적이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자기의 생각은 바꾸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고집을 부려야 할 일들도 있습니다. 맛있기로 소문난 오래된 식당들이나 제품을 만드는 기업 중에는 “100년 한길”, “이 맛만을 고집해왔다”라는 등의 자기들만의 맛이나 제품의 품질을 위해 고집을 부리는 것은 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의 진리에 대해서도 고집을 꺾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만 더 많은 부분에서는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지혜들도 참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님의 지혜에 대해서는 그 어떤 생각도 내려놓고 귀 기울여야 하고, 그 지혜를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혜는 성경으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고, 성령님으로 인해 우리에게 전달됩니다(23절). 그리고 이 하나님의 지혜는 감추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귀만 기울이면 들을 수 있습니다. 20절과 21절을 보면 지혜가 길거리와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고 시끄러운 골목에서도 소리를 지르고 성문 어귀와 성안에서도 그 소리를 발하고 있다고 묘사합니다. 아무리 혼잡스럽고,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이어도 하나님의 지혜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눈을 들어 바라본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어디서든지, 누구든지 들을 수 있는 하나님의 지혜에 대해 우리가 귀를 닫고 있고, 눈을 감고 있다는 것입니다(22절~25절). 참 신기하게도 어리석은 자들은 지혜롭지 않은, 어리석은 말에 오히려 귀를 기울입니다. 아무리 참 지혜를 이야기해도 듣지 않고 어리석은 말과 방법에 몰입합니다. 이러한 자들은 거만한 자들인데, 그 어리석음에도 불구하고 그 거만을 즐깁니다. 그리고 오히려 지혜에 대해서 멸시하고 미워합니다(22절, 24절, 25절). 마치 게임에 빠져있는, 도박에 빠져있는, 어리석은 일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아무리 권고해도 듣지 않고 오히려 짜증을 내는 이들과 같습니다.
사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우 복음을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길이며 진리라는 사실이 이미 세상에 많이 선포되고 있어서 많은 사람이 귀따갑게 들었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은 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불렀으나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폈으나 돌아보지 않았다는 24절의 말씀과 같습니다. 25절 말씀처럼 도리어 모든 교훈을 멸시하고 책망을 듣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내 욕심을 채우며 살아가려는 이들에게는 큰 걸림돌이 됩니다. 인간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꽤 불편한 메시지입니다. 자기의 생각과 맞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것과 같지 않으니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 생각을 고집하며 살아가니 결국 31절 말씀처럼 “그러므로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으며 자기 꾀에 배부르리라”는 결과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32절과 3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32어리석은 자의 퇴보는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자의 안일은 자기를 멸망시키려니와 33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 미련한 자는 안일합니다. 자기의 생각이나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을 바꾸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뭔가를 바꾸는 것을 꺼려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성악가나 악기연주자들이 오랜 세월동안 가지고 있었던 연주 방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스포츠 선수들도 그러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바꾸기 어려운 옛 방식을 피나는 노력으로 바꾸어내면 놀랄 정도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연주와 경기를 보여주는 예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냥 살아가던 대로 살아가자는 안일한 태도는 자기를 멸망시키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지혜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책망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과감히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전적인 노력이라기보다는 성령님으로 가능합니다(23절).
어제 라이트하우스 김포교회의 첫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교회가 개척되었습니다. 그저 하는 대로 해나가면 더욱 편하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의 지혜를 귀담아듣고 새로운 변화와 변혁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더욱 건강하게 세워가는 복된 교회공동체로 세워지도록 더 마음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