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사기 17:1~13/ 가짜 믿음, 엉터리 교회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12-04 13:14
조회
111

사사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이 보여주고 있는 신앙은 가관(可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러한 단편적인 예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브라임 산지에 살고 있는 미가라는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미가와 그 어머니의 모습도 가관입니다. 일단 아들인 미가가 어머니의 은 천백 세겔을 훔칩니다(2절). 미가의 어머니는 은 일천백 세겔을 잃어버려 저주하는 말을 하자, 미가가 그 저주를 듣고 자기가 훔쳤음을 고백하고 다시 돌려줍니다. 저주를 퍼부었든 미가의 어머니는 자기의 은을 아들이 가져갔었음을 알고 아들에게 저주가 가지 않도록 다시 아들을 위해 은 이백을 가지고 은장색에게 주어 신상을 만들게 하고 그 신상을 미가의 집에 있는 신당에 두게 합니다. 자기가 했던 저주가 자기의 아들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한다고 기도하며(2절) 은 이백을 드리는데, 3절을 보면 여호와께 거룩히 드린다고 말하면서 아들을 위해 한 신상을 새겨 만들게 합니다. 말로는 하나님께 거룩히 드린다고 하지만 여호와의 성막에 드리는 것도 아니고, 제사장에게 드린 것도 아니고,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린 것도 아닙니다. 자기의 아들이 저주를 받지 않고 복을 받도록 하기 위해 우상을 만든 것입니다.

7절 이후에 보면 레위인 중 한 청년이 유다 지파에 속한 베들레헴에 머물다가 자기가 거주할 곳이 없어서 떠돌다가 미가의 집까지 오게 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래 레위 지파는 분배 받은 땅이 없기에 각 지파에 속하여 성막과 성전의 일을 하면서 각 지파에서 제공하는 헌물과 헌금 등을 통해 생활을 해야 했는데, 거주할 곳이 없어서 떠돌고 있다는 말은 레위 지파가 율법을 통해서 제시된 대로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존중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미가의 집에 오자 미가가 그 레위 청년을 자기 집의 제사장으로 삼으면서 연봉(年俸)과 먹고 입을 것을 제공하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이 레위 청년은 그 제안에 만족해하면서 수락하여 미가의 집의 제사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미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13절). 원래 제사장은 한 가족에게 속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전체 백성을 위해 섬겨야 하고, 성막(성전)에서 하나님을 위해 봉사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헌물과 헌금을 통해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족에게 채용되어 그 가족의 사적(私的)인 제사장으로 활동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6절은 이렇게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왕이 없었다는 말은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릴 지도자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모세나 여호수아의 시대에서 보듯이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실행하는 하나님의 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달하고 실행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의 왕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지도자들에 의해 이스라엘이 다스려졌었습니다. 그런데 그럴만한 하나님의 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깨닫지도 못하고, 잘못하고 있어도 누군가 나서서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 알려주고 돌이키게 할 사람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맘대로 행하는 사사시대의 암울함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빙자한 가짜 믿음, 우상숭배와 혼합된 엉터리 믿음, 자기의 개인적인 욕망과 욕심을 채우려고 하는 이기적인 믿음으로 가득한 사사시대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어쩌면 지금의 시대에도 동일한 모습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 마음이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영적인 민감성이 사라져서 진짜 믿음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질을 잃어버리고 자기가 보기에 좋은 대로 마구잡이로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가짜 믿음이 판을 치고 있는 이 시대를 보게 됩니다.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순전한 신앙, 순전한 교회는 사라져버리고 세상과 야합하고, 세상과 혼합되어 엉터리 믿음, 엉터리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성경대로 하자고 하면 오히려 “뭘 몰라서 그런다”, “그렇게 해서는 이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아직도 그렇게 순진해서야 어떻게 하겠느냐?”며 핀잔을 듣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적 불감증이 만연되어 있습니다. 교회에서, 기독교인들에게서, 목사들에게서 순전한 믿음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왕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님이 되십니다. 그렇다면 오직 주님의 뜻을 잘 헤아려 우리가 좋다고 여기는 생각을 따르지 말고 하나님의 뜻만을 따르려는 온전한 믿음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이 시대의 교회가, 목사들이, 성도들이 이러한 순전한 믿음, 참 믿음을 회복하면 참 좋겠습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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