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사기 14:1~20/ 제 역할을 망각하고 제 감정대로 행동하는 삼손을 통해서도...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11-30 06:58
조회
150

삼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과연 삼손이 사사로서 합당한 사람인가 의문을 품게 됩니다. 다른 사사들에 비해 태어날 때부터 아예 사사로 정해져서 신비스러운 과정을 통해서 태어난 삼손이기에 매우 기대하는 바가 큰 사사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행동거지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방지축이고 망나니 같은 삼손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블레셋에서 구원하시는 데 사용하시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일하심도 기이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삼손이 블레셋의 한 마을인 딤나의 한 여자를 보고 반해서 결혼식까지 올리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3장 마지막 절은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마하네단에서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셨더라”고 기록하고 있고 14장으로 넘어와서 삼손이 블레셋의 딤나로 내려갔다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영을 힘입어 드디어 블레셋으로 내려가서 블레셋을 물리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사사로서 블레셋 지경으로 들어가서 블레셋을 물리쳐야 할 삼손은 딤나에 가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 한 여자를 보고 한 눈에 반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집으로 돌아와 부모에게 그 여자와 결혼하게 해달라고 졸라댑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 민족의 딸이나 아들과 결혼을 하지 말라고 율법은 명하고 있는데, 심지어 나실인으로 하나님께 구별되어 드려진 자가 이방 여인과 결혼하겠다고 졸라대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이스라엘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하며 당연히 반대합니다(3절). 그렇지만 삼손은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라고 부모에게 졸라댑니다(3절). 삼손은 자신이 사사이며 나실인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듯합니다. 7절에서도 “그 여자가 삼손의 눈에 들었더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말 그대로 한 여자에게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사명보다 육신의 정욕에 빠져있는 삼손의 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에 빠져있는가, 무엇을 좋아하고 있는가를 잘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딤나에 내려가는 길에 젊은 사자를 보고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그 사자를 찢어 죽였는데, 나중에 나중에 다시 돌아오면서 그 죽은 사자의 주검에 벌 떼와 꿀이 있는 것을 보고 그 꿀을 자기도 먹고 가지고 가서 부모에게도 드려서 먹게 합니다(8절, 9절). 그 꿀이 사자의 주검에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자기의 부모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실인은 시체를 만지는 것은 부정한 것이기에 시체를 만지지 말도록 율법에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민 6:6) 사자의 주검을 만진 것은 명백히 율법을 어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을 치르면서 신부의 친구들과 잔치를 벌이는데 10절은 “삼손의 아버지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베풀었으니 청년들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고 기록합니다. 이스라엘의 풍속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블레셋의 풍속을 따라 신부의 집에 가서 결혼식을 치르며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부의 친구들과 잔치를 즐기면서 수수께끼를 내어 내기를 합니다.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은 그 당시에 상당히 값어치가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아내의 친구들이 삼십 명이었으니 일인 당 베옷과 겉옷 한 벌씩으로 계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수께끼 자체가 삼손만 알고 있는 일에 관련되어 있어서 도무지 그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신부의 꼬드김에 못이겨 결국 삼손이 아내에게 그 답을 알려주고 신부의 친구들은 그 답을 맞추게 되는데, 삼손은 블레셋의 또 다른 도시인 아스글론에 가서 노략하여 옷을 가져다가 약속대로 신부의 친구들에게 줍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아스글론에서 블레셋 사람 삼십 명을 쳐죽입니다.

삼손은 사사이며 나실인이었지만, 자기의 감정대로 행하는 자였습니다. 나실인으로서, 사사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와 지켜야 할 규범은 아랑곳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버렸습니다. 삼손의 삶을 보면 수많은 블레셋 사람들을 쳐죽이는 일을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감정에 북받쳐서 행한 것들입니다. 마지막에 블레셋의 신전에서 신전을 무너뜨려 3,000명을 죽이는 엄청난 일을 행했을 때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 일을 행했지만, 그것 역시 삼손의 개인적인 감정이 더 많이 개입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 4절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그런데 이 구절은 원문으로 살펴보면 블레셋을 치려 한 것이 삼손인지, 하나님인지 그 주어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개역개정에서는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다고 번역하고 있지만, 표준새번역 성경에서는 “그의 부모는, 주께서 블레셋 사람을 치실 계기를 삼으려고 이 일을 하시는 줄을 알지 못하였다.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었다”라고 번역하고 있고, 공동번역 성경도 “그러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모두 야훼께서 하시는 일인 줄 몰랐다. 그 때는 불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때였기에 야훼께서 불레셋 사람들을 칠 구실을 마련하시려는 것이었다”라고 번역하며 그 주체가 하나님이시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영어성경 NASB에서도 “However, his father and mother did not know that it was of the LORD, for He was seeking an occasion against the Philistines. Now at that time the Philistines were ruling over Israel.”라고 번역하여 하나님을 주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삼손의 삶을 보면 이 구절의 주어는 하나님(여호와)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있는 이러한 삼손의 행동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블레셋을 치시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시고 있음을 말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攝理)라고 부릅니다. 로마서 8:28에서는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삼손이 그렇게 자기 멋대로 행동하여 사사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은 아니었지만,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삼손의 그러한 행동거지들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블레셋을 치시는 도구로 사용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재난을 꼭 주시려고 한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꼭 고통을 주시려고 한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꼭 엉뚱한 상황을 만드신 것도 아닌데 연약한 인간들이 잘못 행동하기에 벌어진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그것을 통해서 선하게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는 일들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인간의 죄와 연약함과 그릇된 행동 때문에 나타나는 나쁜 결과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조정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시는 것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멋대로 행하는 삼손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고 있습니다. 물론 삼손이 제대로 사사로서, 나실인으로서 사역했다면 아마도 더욱 위대한 하나님의 일을 이루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삼손은 자신의 역할을 망각하고 자기의 감정에 충실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삼손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신 것입니다. 세상이 엉뚱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 시대에 하나님의 뜻대로 온전히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더 놀랍게 역사하실 줄 믿습니다. 이 시대에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서 귀하게 쓰임 받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



#큐티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사사기14장1절부터20절

#감정에따라행동하면안된다

#내맘이시키는대로하지말고하나님의뜻을따라행하라

#하나님의섭리

#사사삼손

#삼손

#사사와나실인으로서의모습을망각한삼손

#그래도하나님께서역사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