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사기 8:1~21/ 상황만 살피지 말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살피라!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11-17 07:57
조회
100

기드온과 300 용사는 미디안 연합군을 끝까지 추적하여 남은 미디안 연합군을 진멸하고 미디안의 왕인 세바와 살문나를 잡아서 죽임으로 전쟁을 끝내게 됩니다. 기드온이 300 용사들과 함께 미디안 연합군을 추격하려고 할 때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항의를 합니다(1절). 왜 이 전쟁에 자기들을 처음부터 참여시키지 않았느냐는 항의였습니다. 아마 이 항의는 기드온을 향한 질투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이미 미디안 연합군의 상당수를 쳐서 승리하고 남은 미디안 연합군을 뒤쫓고 있는 상황이기에 전세(戰勢)는 기드온에게 기울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드온은 에브라임에게 부탁하여 요단강의 수로를 점령해서 미디안 연합군을 치라고 부탁을 했었고, 그래서 에브라임은 미디안의 두 우두머리인 오렙과 스엡을 잡아서 죽였었기에 이미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삿 7:24, 25). 그런데도 에브라임이 이렇게 기드온에게 항의하는 것은 전쟁의 주도권을 가진 기드온을 향한 질투심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질투심은 한 공동체를 와해(瓦解)시키는 계기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미디안 연합군을 물리치라고 명하셨고, 그것도 300명만으로 이 전쟁을 시작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명령에 충실히 따르고 있었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이 전쟁을 어떻게 이끄시고 있는가를 민감하게 주목하지 못하면 에브라임처럼 불필요한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을 때 하나님이 어떻게 이 상황을 이끄시고 있는가를 먼저 면밀히 주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에브라임 지파의 항의에 기드온은 지혜롭게 대응합니다. 2절과 3절을 보면 미디안의 우두머리인 오렙과 스엡을 잡아서 죽인 공로가 에브라임에게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에브라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치켜세웁니다. 이러한 기드온의 말로 인해 에브라임 지파의 노여움이 풀리게 됩니다. 에브라임의 항의에 정당성을 주장하려고 하기보다는 에브라임의 감정을 풀어주는 것으로써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때로는 정당성을 주장하기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더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내 공로를 내세우려고 하면 다툼이 되지만 상대방을 세워주려고 하면 평화가 찾아올 때가 많습니다.

기드온은 300명의 용사들을 데리고 미디안 연합군의 잔당(殘黨)을 소탕하기 위해 계속 추적합니다. 이스라엘에게도 많은 군사들이 있었지만, 300명만 데리고 추격하고 있습니다(4절). 전쟁의 시작도 300명의 용사들로 시작하였고, 마무리도 300명의 용사들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군사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선택한 300명으로도 충분히 전쟁을 수행하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피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4절) 끝까지 미디안 연합군을 추격합니다. 그런데 이 추격의 과정에서 숙곳 사람들과 부누엘 사람들이 기드온과 기드온의 용사들을 돕지 않습니다(5절~8절). 많이 지쳐있는 기드온의 용사들에게 먹을 것 좀 달라는 요청을 거절합니다. 아마 이들은 아직도 만 오천 명이나 남은 미디안 연합군의 병사들에 비해 턱도 없이 부족한 300명의 용사들을 비교하면서 기드온이 미디안을 물리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은 군사들이었어도 이미 12만 명이나 물리치고 남은 미디안 연합군을 추격하고 있음을 간과했습니다. 단순히 수적인 상황만을 따져보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만약 기드온을 도와주었다가 전세가 바뀌어 미디안이 승세(勝勢)를 잡는다면 빌미가 될까 하여 거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결국 이들이 기드온을 거절하여 나중에 기드온에 의해 진멸을 당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지 민감하게 살펴보지 못하면 어리석은 결정을 하게 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상황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무엇인가를 잘 살필 수 있는 영안(靈眼)이 뜨여야 합니다. 하나님께 민감할 때만이 가능합니다. 우리의 영적인 안테나를 늘 주님께 두어야 가능합니다.

결국 기드온은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아 죽이게 됩니다. 기드온은 자기의 아들 여델에게 이 두 왕을 죽이게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아들이 칼을 빼지 못하여 기드온이 이 두 왕을 죽이게 됩니다. 아들에게 두 왕을 죽이게 하려고 한 것은 아마도 그 두 왕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드온은 승리자로서 미디안을 철저히 응징한 것입니다. 대대적인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할 때 맛볼 수 있는 승리였습니다.

상황만으로 본다면 미디안 연합군과 기드온의 전쟁은 무모할 정도로 이스라엘에게 불리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따르는 기드온과 그의 용사들은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승리를 맛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따르면 늘 승리가 될 것입니다. 주변의 상황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시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때 주님의 역사(役事)를 맛보게 됩니다. 오늘도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 속에서 상황만을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을 민감하게 살피며 하나님께 순종하여 승리를 맛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큐티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사사기8장1절부터21절

#기드온과300용사

#기드온

#다투지말고연합하라

#불필요한분쟁을그치라

#정당성만주장하지말고

#상대방의감정을풀어주면평화가온다

#상대방을높여주는지혜

#상황만보지말고하나님의일하심이어디에있는지살피라

#영적민감성을가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