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출애굽기 33:1~11/ 하나님 없는 가나안 땅은 의미가 없기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주시겠지만, 더 이상 함께하지 않겠다고 하시면 좋은 일일까요, 나쁜 일일까요? 금송아지 사건 이후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하시지 않고 긍휼을 베푸셨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십니다(3절). 이스라엘 백성은 목이 곧은 백성이어서 언제든지 또 하나님을 배신할 수 있는 자들이기에 또 그러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공의롭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할 수도 있으니 그냥 너희들끼리 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한 가나안 땅은 약속대로 주겠고(1절), 약속의 땅에서 살고 있는 족속들은 하나님께서 사자를 미리 보내 다 쫓아낼 테니(2절) 걱정하지 말고 너희들끼리 가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주실 것은 다 주신다고 했으니 그냥 가나안 땅을 향해서 가면 되는 걸까요?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내가 네가 원하는 것은 다 주겠지만, 너와는 더 이상 함께하지 않을 테니 알아서 살아가라고 하신다면 얼씨구나 좋다면서 냉큼 받아야 할까요?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만 바라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더 좋은 일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약속한 것은 보장받았으니 그냥 대충 살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이 아니겠지요? 기복(祈福)신앙이나 구복(求福)신앙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사실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같은 것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내가 잘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혹시 우리의 신앙이 하나님보다는 내가 이 땅에서 원하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우리의 신앙을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이러한 말씀을 듣고 슬퍼하여 몸을 단장하지 않았습니다(4절). 요즘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몸을 단장하지 않는 것은 회개와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장신구를 떼어내면 생각을 해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5절).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이때로부터 그들의 장신구를 떼어냈습니다(6절).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겠다는 순종과 결단의 표현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장신구는 몸을 치장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장신구에는 미신적 요소나, 우상숭배의 요소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상이 새겨져 있거나 그러한 염원을 담은 모양을 새겨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도 십자가를 장신구로 이용하기도 하고,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그들의 종교에서 가지고 있는 모양이나 형상을 장신구에 사용하는 것과도 같은 부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러한 장신구를 목걸이, 귀고리, 팔찌와 발목 고리 등으로 착용하고 다녔던 것입니다. 애굽에서 나올 때 애굽 사람들에게 받아온 장신구들도 많았고, 애굽에서 살면서 사용했던 장신구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러한 요소들이 매우 많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금송아지를 만들 때 금고리를 거두어 우상을 만드는 일에 사용했던 것도 아마 분명히 기억나게 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모든 장신구를 몸에서 제거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보겠다는 결단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화려한 장신구에 신경 쓰기보다는 하나님께만 마음을 두겠다는 표현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관심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우리 삶의 장신구는 무엇인지 살펴보게 합니다. 하나님보다 더 관심을 끌게 하는, 하나님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그것을 떼어내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결단과 함께 모세는 회막(會幕)으로 들어가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이땐 아직 성막(聖幕)이 세워지기 전이기에 아마 회막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해 만들어진 지정된 장막이었을 것입니다(7절). 하나님을 앙모하는 자들은 다 이 회막으로 나아갔습니다(7절). 모든 백성이 하나님께 주목한 것입니다. 그 회막에서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모세와 말씀을 나누십니다(9절). 모세는 회막 안에서 하나님과 말씀을 나누고, 모든 백성은 회막을 바라보며 자기의 장막 앞에 서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10절). 하나님을 배신하고 우상을 만들었던 것을 돌이키고 하나님께 주목하였습니다. 철저한 회개가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게 합니다. 우리가 죄악 가운데 있으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사야 59:2에서는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1절은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매우 특별하게 여겨 함께 교제했음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모세도 죄가 있는 자였지만 모세는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서 죄를 자복하고 회개의 기도를 올렸습니다(출 32:30~32).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래서 마치 친구와 이야기하듯이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제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주님의 나라에 가면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보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고전 13:12). 우리와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렇기에 매일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를 우리의 삶을 더욱 정결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오늘도 그러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주일의 예배가 되길 또한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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