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9:35~46/ 매일 하나님과 만나는 번제(예배)의 자리

제사장 위임식은 이레 동안 이루어졌습니다(35절). 매일 수송아지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여 제사장도 거룩하게 구별되고, 제단도 거룩한 제단으로 구별되었습니다(37절). 이레 동안이나 이렇게 한 것은 아마도 완전한 거룩함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의도였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7이라는 숫자는 완전을 의미하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 서는 자는, 하나님 앞에 쓰임 받아야 하는 자는 완전한 거룩함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물론 연약한 인간이 완전한 거룩함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7일 동안 속죄제를 매일 드리게 하여 거룩함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의(義)가 되시고, 우리의 거룩함이 되십니다. 우리 스스로는 거룩한 직임을 감당할 수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힘입어 그 직임을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입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예수님과 상관없이 행하는 모든 사역은 무의미합니다. 어떤 사역이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매일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두 번의 번제를 드리라고 지시하십니다(38절, 39절). 그리고 “42이는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 회막 문에서 늘 드릴 번제라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네게 말하리라. 43내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을 만나리니 내 영광으로 말미암아 회막이 거룩하게 될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매일 드리는 번제(燔祭, Burnt Offering)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성막(聖幕, Tabernacle)은 히브리어로 미쉬칸(מִשְׁכָּן, mishkan)이란 단어가 사용되는데, 이 미쉬칸이란 단어는 거주하다, 정착하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이루어지는 장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약성경 이후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이젠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시기 위해 매일 예배로 나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떼어놓아 개인 경건의 시간, 개인예배의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인 주일(主日)엔 시간을 따로 떼어놓아 교회가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공동체예배를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계시고 동행하시지만, 특별한 시간을 정하여 하나님께 예배함을 통해 우리를 만나주시고 말씀해주시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네게 말하리라”(42절)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만나실 뿐만 아니라 말씀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과의 끊임없는 소통의 자리가 바로 이 성막이었고, 번제의 자리, 예배의 자리였습니다.

예배는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예배가 살아야 우리 그리스도인이 소생(蘇生)할 수 있습니다. 예배가 살아나야 교회가 온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예배가 침체되면, 예배에 소홀하게 되면, 예배가 무너지면 교회가 무너지고 성도의 삶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서 성막을 만들라고 하시고, 그곳에서 매일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라고 하시면서 거기서 만나주시고 말씀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어디에 거주하든 성막이 그 중심에 있어서 언제나 찾아와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나의 예배 생활은 어떤지 돌아보며 매일 하나님과 소통하는 말씀과 기도의 자리를 온전히 지키고, 교회에서 모든 성도들과 함께 드리는 공동체예배에 마음을 다해 함께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