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9:1~18/ 먼저 정결하게 한 후에 사역의 자리로!

하나님은 제사장으로 섬길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입힐 에봇을 비롯한 제사장의 옷들을 준비시키신 후에 제사장의 직분을 공식적으로 위임하도록 하십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위임될 때 먼저 목욕을 하여 씻게 한 후 제사장의 옷을 입게 하고,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였습니다(4절~9절). 거룩하게 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맡겨진 사역을 위해 구별하였다는 말입니다. 특정한 사역을 위해 구별하여 일을 맡기신 것입니다. 제사장의 직분을 맡기 위해 먼저 할 부분은 구별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구별된 사역(거룩한 사역)을 위해 정결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물로 씻기고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게 하고 기름을 부어 그 구별됨을 공표(公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사장으로 위임할 때 제사를 드리게 합니다. 10절부터 18절에는 제사장 위임을 위해 속죄제를 드리도록 말씀하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속죄제는 제사장으로 위임되는 이들을 위한 속죄제입니다.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사역을 감당하는 자들은 정결한 자들이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죄를 먼저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와 제사를 통해 속죄(贖罪)받는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수송아지와 숫양에게 안수하여 자신들의 죄를 송아지와 양에게 전수(傳授)하고 죄를 담당한 송아지와 양을 제물로 드려 자신의 죄를 정결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섬기는 자들은 자신이 정결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저는 목사로서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목사는 늘 자신을 정결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사도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간인지라 온갖 죄들에 노출될 때가 많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감사하게도 우리 주님께서 우리가 우리의 죄를 자백하면 그 죄를 용서하시고 깨끗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요일 1:9).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죄를 날마다 주님 앞에 가지고 나와 그 죄 문제를 주님 앞에서 해결해나가느냐는 것입니다. 죄를 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죄 문제를 하나님 앞에 노출하여 해결 받지 않고 감추고 지나가거나 묵과(默過)하고 넘어간다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감당하기에 적절하지 못한 자가 될 것입니다. 꼭 목회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이 날마다 주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주님께 그 죄를 자백하여 주님께서 베푸시는 사죄(赦罪)의 은혜를 경험해야 사역의 능력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잊고 사는 것 중 하나가 날마다 자신의 죄를 주님 앞에 자백하며 그 죄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클리너(cleaner)와 같습니다. 우리는 연약하니 죄에 넘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러한 죄의 자백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더욱 죄에 민감하게 되고, 더욱 견고히 서서 주어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매일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지은 죄를 주님의 보혈로 씻김 받는 것을 통해 사역의 능력을 행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