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출애굽기 25:1~22/ 거기서 내가 만나리라 - 언약궤, 속죄소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10-03 09:50
조회
104
오늘은 거룩한 주일(主日)입니다. 교회공동체가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에 의해서 예배당에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이 많이 제한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예배를 송출하여 많은 성도들이 집이나 각자가 있는 곳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예배를 어디에서 드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예전부터 많은 논의가 되었고, 때로는 논쟁거리도 되었습니다. 원칙적으로 본다면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은 어디나 예배의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 야곱 등이 가는 곳에서 제단을 쌓고 그곳에서 예배했던 것을 보면 하나님은 어디에서나 온 마음으로 예배하는 예배자가 있는 곳에 임재하셔서 예배를 받아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의 여정 가운데 시내광야에 머물면서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과 율법을 받고 시내산 언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하나님의 지시하심에 따라 성막(聖幕, tabernacle)을 만들어 성막에서 하나님께 제사(예배) 드리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본문부터는 성막과 성막 안에 사용할 기구들을 어떻게 제작할 것인지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예물을 드려 그 예물들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2절).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자가 내게 바치는 모든 것을 너희는 받을지니라”(2절)고 말씀하시면서 성막 제작을 위해 드리는 예물이 기쁨으로 드려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제사)하는 곳을 만들어 감에 있어서 모두가 기쁘게 헌신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가 거할 집을 꾸밀 때에도 가장 소중한 방은 정성스럽게 꾸밉니다. 마음을 설레가며 꾸밉니다. 그런 것처럼 하나님과 만나는 거룩한 장소를 꾸미는 일에 이스라엘 백성이 기쁨으로 헌신하길 요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의 아이디어에 의해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제작하도록 하셨습니다. 이 성막은 하나님을 위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8절에 “나를 위하여 짓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배(제사)의 자리는 예배자를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위한 자리입니다. 우리는 종종 예배를 통해서 은혜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보다 예배를 통해서 내가 받을 은혜에 더 집중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예배는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시간입니다. 예배의 자리는 하나님을 향한 자리임을 기억하고 주객(主客)이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막을 지을 때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9절)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보여주시는 모양대로 지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맞추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편한 대로, 우리의 생각대로 예배를 디자인하거나, 예배의 상황과 과정을 만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도록 예배를 디자인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가장 먼저 언약궤(言約櫃, Ark of the Covenant)를 어떻게 만들지 말씀해주셨습니다(10절~22절). 언약궤는 성막의 가장 중요한 것이고, 언약궤가 놓인 곳이 가장 소중하고 거룩한 곳이며, 성막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언약궤는 법궤(法櫃), 증거궤(證據櫃)라고도 불리는데 이 안에는 증거판을 두게 하십니다(16절). 증거판은 십계명이 새겨진 두 개의 돌판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돌판에 새기신 십계명입니다. 이 언약궤에는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과 함께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만나를 담은 항아리를 넣었습니다(히 9:4, 5).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서 내리신 십계명과 그 언약을 기억하게 하는 궤가 되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언약궤를 덮는 뚜껑을 속죄소(贖罪所, Atonement cover)라고 부르는데, 이 속죄소를 만들어 언약궤 위에 얹도록 하였습니다(17절~22절). 이 속죄소에는 그룹(Cherubim) 둘을 만들어 그룹이 날개를 펴서 속죄소를 덮는 모습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그룹은 천사를 의미하는데,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천사를 가리킬 때 주로 그룹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 언약궤 위에 임재하시고 있음을 의미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22절에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는 장소는 바로 증거궤, 언약궤 위에 있는 속죄소에서 만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이 직접 이 속죄소까지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선택된 대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제사를 드리면서 이 언약궤와 속죄소가 있는 지성소(至聖所, The Most Holy Place)에는 선택된 대제사장만 들어가서 속죄물의 피를 뿌리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대속(代贖)의 죽임을 당하신 후부터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만나는 접점(接點)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는 것입니다. 이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어디서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만나시고 예배를 받아주십니다.
오늘은 주일입니다. 교회공동체가 온 마음으로 함께 예배하는 날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예배하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우리와 만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는 귀한 은혜의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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