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출애굽기 23:1~19/ 내 욕심이나 감정에 따르기보다는 말씀을 따라 살라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9-30 07:03
조회
193

죄에 물든 인간은 자신의 이익에 민감한 편입니다. 여기서 제가 죄에 물든 인간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특정한 어떤 누군가를 지칭하는 표현이라기보다는 모든 인간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죄 가운데 살아가게 된 인간은 자기의 욕심에 따라 행합니다.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가, 손해가 되는가에 민감합니다. 사실 모든 죄는 욕심에서 비롯된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1:15에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1절부터 3절, 6절부터 8절까지의 말씀은 여러 부분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욕심에 따라 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거짓된 풍설(風說)[근거가 없는 유언비어(流言蜚語)]을 퍼트리는 것이나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僞證)하거나 다수(多數)에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고 있는데(1절, 2절), 이런 언행을 하는 이유는 내게 유익이 되거나,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에 나오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편벽되이 두둔하지 말지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3절은 표준새번역 성경에서 “너희는 또한 가난한 사람의 송사라고 해서 치우쳐서 두둔해서도 안 된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즉 불쌍하다고 여겨서 너그럽게 판결을 해서도 안 된다는 말입니다.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들을 두둔하고 봐주면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러한 유혹 때문에 가난한 자나 약자의 잘못을 제대로 판결하지 않거나 치우쳐서 증언을 해서도 안 된다는 말입니다.

6절의 말씀은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가난한 자를 오히려 더 무시하고 가난한 자에게 불리한 판단을 하는 경우입니다. 가난한 자라고 해서 잘못이 있는데 두둔해서도 안 되고, 가난한 자라고 해서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진실을 보기보다는 다른 여러 이유 때문에 굽은 판단을 해서는 안 됩니다(7절). 뇌물도 판결을 굽게 하고,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뇌물을 주고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기에게 좋은 말만 하고, 자기를 높여주고, 자기에게 잘해주는 자의 말을 더 잘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 역시 뇌물과 비슷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손익(損益)관계나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정황(情況)을 객관적으로,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감정에 따라 행동해서도 안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4절과 5절은 원수의 가축이 길을 잃고 헤맬 때, 혹은 원수의 가축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그냥 내버려 두지 말고 도와주라고 말씀합니다. 인간은 감정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래서 그 감정에 따라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이 아니라 말씀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이어야 합니다. 감정을 제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의지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이면 감정은 서서히 뒤따라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감정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말씀에 따라 먼저 결단하고 움직이면 감정은 그 의지를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방인이나 나그네를 소홀히 대하거나 압제하는 것도 금하라고 말씀하십니다(9절). 이스라엘 백성도 수백 년 동안이나 애굽(이집트)에 거주하면서 차별을 많이 당했었기에 이방인과 나그네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하나님은 나그네들을 향해 동일한 마음으로 품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한국에도 다양한 민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꽤 많습니다. 서양 국가에 가서 동양인이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해서, 특히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에 대해서 보이게, 보이지 않게 차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이들에 대한 뉴스도 나오면서 어떤 분들은 종교적 이유로 이들을 반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을 차별하거나 압제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어주고 돌봐주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10절부터 19절은 안식일과 절기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안식일, 안식년, 절기들은 모두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안식일, 안식년, 절기들은 하나님께 더 주목하는 날들입니다. 그래서 “다른 신들의 이름은 부르지도 말며 네 입에서 들리게도 하지 말지니라”(13절)고 말씀하고 있고, 절기를 지킬 때마다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절기는 우리끼리 즐기라고 주어졌기보다는 우선적으로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기억하고 돌아보며 감사하는 날로 지키라고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일하시는 하나님께 보다 더 집중하여 기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날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절기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정직하고 공평하게 행하며,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직하시고 공의로우시면서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이 땅의 삶 속에 반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잘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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