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2:1~15/ 피해가 발생했을 때엔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배려하라

하나님은 법규를 통해 이러한 부분에 대해 세세히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물질적 피해를 입혔을 경우에는 배상해주도록 명하고 있습니다. 하나에 하나를 배상하는 것이 아니라 소의 경우에는 다섯 배, 양은 네 배로 갚으라고 말씀합니다(1절). 도둑질한 소나 양이 살아있을 때엔 두 배로 갚아주라고 말씀합니다(4절). 내가 키우는 가축이 다른 집의 밭에서 그 소출을 먹었다면 갚아주되 내 밭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배상하라고 말씀합니다(5절). 남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당연히 배상하되, 가장 좋은 것으로, 최선을 다해서 배상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의무이기도 했지만,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한 회개와 속죄의 의미가 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것으로 배상하려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마음을 다해 배상하라는 의미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실수로 남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에도 당연히 배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6절은 “불이 나서 가시나무에 댕겨 낟가리나 거두지 못한 곡식이나 밭을 태우면 불 놓은 자가 반드시 배상할지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내 밭에 불이 나서 가시나무에 그 불이 댕겼다는 말은 자기 밭의 울타리를 넘어서 이웃의 밭까지 불이 번졌다는 의미입니다. 그 당시 밭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그 경계에 가시나무를 심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밭에 불이 나서 경계인 가시나무를 태워 이웃의 밭까지 번진 것을 의미합니다. 7절 이후에는 이웃집에 돈이나 물품, 혹은 가축을 지켜봐달라고 했는데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마 여행을 가거나 집을 비울 때 이웃집에 소중한 물건이나 가축을 맡겨놓는 경우가 많았을 텐데 선의(善意)로 물건이나 가축을 맡아주었지만 도둑이 들거나 실수로 상하게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도둑이 들어 맡긴 물건이나 가축이 상하게 되었거나 없어졌을 경우엔 맡았던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한 증거가 없을 때에도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그 물건이나 가축에 손을 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맹세한다면 배상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10절, 11절). 그런데 그 물건이나 가축을 자기 집으로 가져와서 맡았는데 도둑을 맞았을 경우에는 배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12절). 그냥 잠시 빌려온 것과 대가를 지불하고 빌려온 것이 상하게 되었을 때에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14절과 15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산적 피해로 인해 성도들끼리로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최선을 다해 상대방에게 배상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손해를 본 사람의 경우에도 상대방을 억울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욕심으로 인해 배상을 더 받아내려 하고, 또는 배상을 덜 해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더 분쟁이 커집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을 다해 배상하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보살피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몇 배를 배상해야 하는가, 어떤 때에 배상하고, 어떤 때에 배상하지 않아도 되는가가 아니라 피해를 입은 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배려가 있어야 공동체가 아름답게 세워질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는가, 나는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서로의 손익관계가 발생했을 때 나는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승리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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