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출애굽기 20:18~26/ 하나님의 임재 속에 하나님께 집중하기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9-25 11:23
조회
182

하나님의 임재를 바라본 이스라엘 백성의 반응은 두려움과 경외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역시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와 산의 연기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 산의 연기 등으로 묘사된 것은 인간이 그 이전에 경험했던 것들을 빗대어 그처럼 느꼈다는 표현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그 모습을 완전히 보이셨을 경우에는 죄인인 인간은 죽음에 이를 수 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그림자들만 보이셨을 뿐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러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19절)라고 부탁합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중재자로 세우셔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존엄하신 하나님을 목도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모세를 통해서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에 권위를 둘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권위도 두기 어렵습니다. 왜 현대 그리스도인들 중에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지 않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런 엄청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자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여기며 죄악에 빠져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늘 경험할 때 하나님의 말씀에 권위를 두고 따르는 삶이 지속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금이나 은으로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23절).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지만 그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 없었던 인간은 종종 자신의 상상력으로 하나님의 형태를 만들어보려는 유혹을 갖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하나님을 원하는 마음에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기는 금이나 은 등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 당시의 다른 이방 민족들은 자신들의 신을 형상화하여 어떤 우상의 형태로 가지고 있었기에 그것을 본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을 그렇게 형상화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들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든 형상은 하나님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한계 안에서만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면서, 인격적인 존재이십니다. 공기가 있어도 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압력에 의해 공기가 흘러가면 그 공기를 느낍니다. 그런 것처럼 하나님은 영적인 존재이시기에 영으로 느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영이시지만 인격적으로 우리를 만나주시기에 하나님과의 교제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형상화하기 시작하면 하나님을 우리의 상상력 안에 제한하게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양과 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이 제사는 하나님을 향한 경배(예배)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이 제사에 임재하셔서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24절). 이 제사는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임재하셔서 말씀하신 사건을 기념하여 기억하게 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단을 만들 때 토단(土壇)으로 만들거나 돌로 만들 경우에는 다듬지 않은 돌로 쌓아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24절, 15절). 그 당시의 이방 민족들은 우상을 섬기는 제단을 만들 때 아주 화려하고 위용(威容)을 갖춘 모습으로 장식하여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게 할 경우에 하나님께 집중되지 않고 그 제단이 우상화될 수 있기에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금 우리의 예배도 마찬가지라 여겨집니다.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떠한 것이라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집중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을 산만하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면, 하나님보다 장식과 프로그램과 주변적인 것에 더 집중하세 하는 요소가 있다면 과감하게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어떠한 것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예배당의 장식도 그러하고, 예배 음악도 그러합니다. 어떤 분들이 예배 음악에 어떤 종류의 음악을 사용해야 하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찬송가만 사용해야 한다는 분도 있고,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사용해도 좋다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어떤 음악이든 음악의 장르 자체보다 하나님께 참으로 예배하도록 돕는다면 예배 음악이 될 수 있고, 하나님께 예배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나 그 음악 자체에 더 관심을 두게 하는 것이라면 예배 음악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답변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하는 것이냐, 아니면 오히려 산만하게 하여 하나님보다는 다른 것에 마음과 관심을 빼앗게 하느냐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여 예배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는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내일은 주일입니다. 하나님의 존엄하신 임재를 깊이 경험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여 예배하는 날이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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