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출애굽기 16:1~21/ 매일의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9-17 09:09
조회
163

저는 독일 드레스덴(Dresden)이란 도시에 살았었는데 드레스덴은 동독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독일에 살기 시작한 초기에 드레스덴의 독일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대화를 하다가 그분들이 “옛날 동독 시잘이 좋았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그 시절이 좋았냐고 물었더니 “그때는 차도 많지 않아서 복잡하지 않았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한가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복잡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 동독 시절에는 아파트 안에 화장실이 없어 공동화장실을 사용했었고, 지금처럼 좋은 물건들을 쉽게 구할 수도 없었다는 이야기도 동시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옛 동독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그때가 좋았다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은 광야의 거친 들판을 지나면서 물이나 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애굽에서 매일 고된 고역(苦役)에 시달리며 노예와 같이 취급받으면서 살던 때와 비교해본다면 자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향해 가고 있는 여정 속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의 한결같은 반응은 원망이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도 “원망”이라는 단어가 무척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6번). 그 원망의 내용은 3절에 나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3절). 그들이 원망하는 이유는 먹고사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장정(壯丁)만도 60만 명이 넘는 엄청난 인원이 한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농사를 짓거나 할 수도 없으니 식량 문제는 처음부터 예고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그러한 현실을 보면서 원망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애굽에서 잘 먹었던 그때 하나님께 죽임을 당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심한 말까지 내뱉습니다. 하나님께서 열 가지 재앙을 내려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시고 구원해주셨는데 차라리 그때 죽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원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향한 매우 불손한 태도입니다. 물론 이들은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을 향해 원망하였지만,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 따랐을 뿐이기에 이 원망은 곧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었습니다(7절, 8절).

우리의 삶은 최종목적지를 향하는 여정에 불과합니다. 죄에 안주하여 살면 편안할지는 모르지만 죄에 매여 죄가 주는 쾌락을 누리게 되는데, 그것은 지금은 편안하고 즐거울지 모르지만 파멸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죄에서 떠나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여정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죄가 주는 안락함과 쾌락을 떠난 이들입니다. 그 죄의 안락함과 쾌락을 추억해서는 안 됩니다. 죄를 떠나 살면 오히려 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육신의 즐거움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참된 평안과 기쁨을 줄 하나님의 나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가는 순례자의 길을 가고 있는 자들입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부족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지금의 여정은 정착할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메추라기와 만나를 보내주셔서 그 엄청난 숫자의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십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이들이 가나안 땅에 도착하여 경작하기 시작할 때까지 매일 공급하십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그 양식은 꼭 필요한 분량만큼이었습니다. 더 쟁여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더 쟁여놓아도 그날이 지나면 썩어서 벌레가 생기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안식일 전날에는 두 배가 거둘 수 있게 해주시고, 그때는 더 이틀분을 쟁여놓아도 썩지 않았습니다. 즉 하나님은 딱 필요한 만큼만 공급하시면서 욕심을 부려 필요 이상으로 쟁여놓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광야의 여정을 갈 때 필요 이상으로 쟁여놓으면 그건 짐이 될 뿐입니다. 그 다음날 하나님은 또 공급하실 것이기에 필요한 만큼만 거둬들여 먹으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가나안 땅까지 가도록 약속하셨다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모든 필요를 채우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지(全知)하시기에 그 모든 필요를 아십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기에 그 모든 필요를 채워주실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순종하여 나아가는 것이라면 그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채우실 것을 믿으며 하나님께 그 필요를 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원망과 불평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에서도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 6:11)라고 그 필요를 간구하라고 가르쳐주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여정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죄)에서 벗어나 광야 길(인생)을 걸어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하나님의 나라)을 향해 가고 있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인생 여정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여정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반드시 공급하실 것입니다. 지금은 순례길의 여정이기에 당연히 불편할 수 있고,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죄에 매여 살면서 누렸던 편안함과 쾌락을 기억해서는 안 됩니다. 그 길은 멸망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하나님께서 공급하실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믿음으로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하나님은 반드시 그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자꾸 그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망각하고 또 원망과 불평의 자리로 내려가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께 간구하면서 하나님의 채우심을 날마다 경험하는 믿음의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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