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갈라디아서 6:1~10/ 성령을 따라가는 교회공동체를 위하여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9-13 08:29
조회
237

갈라디아서 6장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인 부분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자칫 이신득의(以信得義)의 교리를 따르지 않고 율법주의에 빠진 성도들과 깊은 갈등을 가질 수도 있는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서로 다투면서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는 그들이 잘 돌이킬 수 있도록 도우라고 권면합니다. 1절은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고 말씀합니다. 무슨 범죄한 일이라는 것은 모든 범죄를 아우르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바울이 율법주의가 다른 복음을 전하여 교회공동체에 혼란을 겪게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급해왔던 것을 생각할 때 교회공동체 안에서 다른 복음의 문제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성도들을 바로잡으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악의를 가지고 주동하고 있는 자들보다는 그 유혹에 넘어가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성도들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이러한 이들을 냉철하게 내치기보다는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잡고, 자기 자신도 그러한 이단사설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권면합니다. “신령한 너희”라는 표현은 “성령을 따라 살아가고 있는 너희”의 다른 표현입니다.

그리고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2절)고 말씀합니다. 잘못된 교리나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을 돌이키도록 하는 일을 함께 도우라는 말씀입니다. 한 교회공동체 안에 있는 지체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서로 권면하여 바른 길을 가도록 서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스스로 교만하여 자기만 잘났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3절, 4절) 자기의 문제를 스스로 짊어지려고 애쓰면서(5절), 다른 지체들의 짐을 함께 나누어 지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것입니다(2절). 그리스도의 법이라는 것은 아마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공동체가 바르게 나아가려면 가르치는 자에 대한 공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단사설에 휩싸이지 않고 바른 진리를 가르치고 인도하는 지도자를 존경하고 공경할 때 그 공동체가 바르게 세워져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지도자를 무시하면 말씀의 진리 위에 바로 서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가르침에 받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갈 때 성령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7절, 8절). 우리가 무엇을 따라 살아가느냐에 따라 내 삶의 열매는 달라집니다. 내 육신을 따라 살아가면 육신의 열매를 거두게 되고, 성령을 따라 살아가면 성령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자기 육신을 따라 살아가면서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처럼 스스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데, 오히려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육신을 따라 살아가는 자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른 길을 걷고 있다면 낙심하지 말고 계속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9절은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믿음의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음을 따라 믿음의 선한 일들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특히 교회공동체 안에 있는 지체들에게 그러한 선한 일들을 행하는 일을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자들이 살아야 할 삶입니다. 성령님을 따라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지체들을 바로 세우며, 함께 돕는 자로서 교회공동체가 성령 안에서 건강하게 세워져 가도록 마음을 함께 모아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