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갈라디아서 4:12~20/ 가짜를 잘 분별하여 진짜 복음만 따르는 삶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9-09 10:08
조회
139

목회하면서 가장 당황스럽고 슬픈 때는 마음을 같이하여 함께 동역하던 지체들이 어느 순간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내게서 등을 돌릴 때입니다. 내가 특별한 잘못을 해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고 내가 바꾸어야 할 일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데 어디선가 엉뚱한 이야기를 듣고 와서, 혹은 뭔가 잘못된 정보 등에 의해 내게서 등을 돌리고 심지어 뒷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비난을 한다면 참 견디기 어려운 슬픔이 생겨납니다.

아마 오늘의 본문은 바울도 비슷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갈라디아 교회의 성도들에게 처음 복음을 전할 때 갈라디아 교인들은 바울을 매우 따뜻하게 맞이해주었습니다. 13절부터 15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바울에게 육체의 약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영접해준 모습을 상기(想起)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육체의 질병이 있어서 복음 전하는 일에 늘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 질병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간질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고, 안질(眼疾)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15절에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에게 주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볼 때 안질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어떤 학자들은 간질이라고 보는 게 더 좋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암튼 그 당시에는 어떤 질병이든 그 질병이 있으면 만나기를 꺼리고, 저주받은 자인 것처럼 여기는 시대였기에 이러한 질병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어려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은 극진하게 바울을 영접하고 복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율법주의자들이 다가와 다른 복음을 전하자 이들이 그들의 말에 현혹되어 바울이 전한 복음을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려고 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바울에 대해 비난하는 말도 당연히 난무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런즉 내가 너희에게 참된 말을 하므로 원수가 되었느냐?”(16절)라며 서운함을 호소합니다. 그러면서 율법주의자들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열심을 낸다고 현혹되지 말고 잘 분별하라고 권고합니다(17절, 18절). 사람들은 열심을 내면 감동합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잘 분별해야 합니다. 세상에서도 사기꾼들은 열심을 냅니다. 최선을 다해서 사기를 칩니다. 그들의 목적은 사기를 치는 것이기에 그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열심을 냅니다. 요즘 판을 치는 이단들도 무척이나 열심입니다. 모이는 것도 열심이고, 전도하는 것도 열심이고, 자꾸 찾아와서 이것저것 보살펴주는 일에도 열심입니다. 그런데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열심입니다. 그래서 잘 분별해야 합니다. 침 튀기면서 이야기한다고 진실이 아닙니다. 열정이 있다고 해서 진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은 갈라디아 성도들을 이간시켜 다른 복음인 그들의 주장에 따르게 하려고 열심을 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잘 분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좋은 일, 바른 일, 진리에 대해서 열심을 내는 것은 언제든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교리, 거짓 진리, 다른 복음에 대해서는 잘 분별하여 가려내야 합니다.



바울은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19절)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치 해산하는 것과 같은 고통과 수고가 있어도 언성을 높여서라도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참된 복음으로 돌아오도록 하려는 것입니다(20절).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것을 최종 목적으로 삼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 따르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는 것이 목적입니다.



온갖 이단 사설(異端邪說)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혼탁해진 세상의 가치들이 성경의 가치를 침범해오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성령님을 의지하여 잘 분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진짜 복음인지 잘 분별하여 온전한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오늘도 참된 진리를 잘 분별하여 세상의 소리에, 다른 복음이나 거짓 진리에 흔들리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만 살아가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