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갈라디아서 4:1~11/ 율법의 종이 아니라 자유로운 하나님의 자녀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9-08 09:33
조회
257

원래부터 목표는 자유로운 하나님의 자녀였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율법 아래 두기 위해 율법을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자녀로 삼으시기 위한 과정 속에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율법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율법이 마지막 단계인 것처럼 착각하고 율법에 매달려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표는 우리 모두가 율법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대해서 후견인 아래에서 종처럼 지내는 자녀와 성장하여 자유로워진 자녀로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바울 당시에는 귀족의 집에 있는 자녀들은 후견인에 맡겨져서 양육을 받게 됩니다. 그 후견인도 그 주인의 종인데, 주인의 자녀를 맡아서 양육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후견인은 3장에 나오는 초등교사, 혹은 몽학선생(蒙學先生)과 같은 역할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후견인 아래에서 양육 받으며 성장합니다. 비교적 자유가 없고 엄격한 규율 속에서 자라갑니다. 주인의 자녀이지만 자유가 제한되다 보니 1절의 표현처럼 종과 다름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면 어엿한 자녀로서 상속자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그러한 그 당시의 풍습에 빗대어 율법 아래 있었던 시기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내용이 1절부터 7절의 말씀입니다.



율법 아래 있던 때는 마치 후견인 아래에서 엄격하게 훈육을 받는 자녀처럼 지냈습니다. 3절에 나오는 초등학문은 율법에 대한 표현입니다. 기초적이고 일차적인 부분을 일컫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 율법을 지키며 마치 종처럼 살아갔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대속(代贖)의 죽임을 당하시고 부활하심으로 인해 이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이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6절). 이젠 율법에 매인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유업을 받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7절).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자꾸 율법의 종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이 갈라디아 교회 안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지키는 일에 여전히 몰두하였습니다(10절). 날과 달과 절기와 해는 유대인들이 지키는 안식일, 금식일, 월삭, 유월절을 비롯한 각종 절기, 안식년 등의 절기의 의식들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율법으로 인한 의식(儀式)이나 행위, 절기 등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의미가 다시 주어집니다. 그렇기에 그 의식과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새로워집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유월절을 더 이상 지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활절이 우리에게 새로운 절기가 되었습니다. 오순절을 더 이상 지키지 않지만 성령강림절이 우리의 새로운 절기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유월절 만찬이나 무교절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의 만찬예식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절기나 의식은 의무에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젠 감사한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드리는 축복스러운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신앙이 의무가 되면 복음이 무색(無色)해집니다(11절). 복음은 율법으로 인해 지키는 모든 의무를 초월하게 합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그 모든 율법의 짐에서 자유하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으로 인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합니다. 자유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살게 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하지만 기쁨으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게 합니다. 이 축복을 오늘 하루도 깊이 누리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