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갈라디아서 3:1~9/ 은혜로 시작한 믿음을 육체로 마치지 말라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9-05 09:01
조회
246

인간인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완전하게 의롭게 되는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더구나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도 우리의 애씀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우리 스스로 뭔가 더 의로워져야 한다고 착각하고,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실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하나님의 완전한 의, 하나님의 거룩성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하나님의 의(義)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뭔가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전적으로 누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사건을 통해서 거저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다시 강조합니다(1절). 그러면서 2절에서 “내가 너희에게서 다만 이것을 알려 하노니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이 율법의 행위로냐, 혹은 듣고 믿음으로냐?”라고 묻고 5절에서도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혹은 듣고 믿음에서냐?”라고 묻습니다. 갈라디아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믿은 후 성령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이들에게 성령을 받고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것이 율법을 잘 지켜 행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냐, 아니면 그저 예수님을 믿음으로 나타난 결과냐고 묻고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받고, 성령이 우리 안에 오셔서 내주(內住)하시고 역사하시는 것은 우리의 노력으로 나타난 결과가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모셔 들이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바울은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았다는 것을 상기(想起)시킵니다(6절).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선택된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민족이 복을 얻게 하시려고 계획하셨습니다(창 12:1~3).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셨지만,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모든 민족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 은혜를 준비하신 것입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되었고,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롭게 여기신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도 하나님께서 구세주(메시아)로 보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가능하게 하신 것입니다(8절, 9절). 그래서 7절은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알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은 오직 믿음으로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외에 다른 것은 필요하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처음 예수님을 믿을 때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알고 감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해나가면서 오히려 자꾸 다른 것들이 마치 구원의 조건인 양 덧붙이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종교 생활로 전락하게 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3절에서 바울이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라고 책망하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성령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나님 백성의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아니라 우리 육신의 노력으로 신앙생활을 이루려는 어리석음을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 진짜 복음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직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살아가시도록 내 삶을 온전히 주님께 맡기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누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