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갈라디아서 1:1~10/ 다른 복음은 없나니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9-01 16:21
조회
235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사흘만에 다시 부활하여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자들에게 죄의 대가를 묻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주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다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구원의 조건이 더해지거나 빼져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에 플러스 알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습니다.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 오리지널이라고 할 때 여기에 예수 그리스도 1.0, 2.0 등의 또 다른 버전(version)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종종 예수 그리스도 외에 뭔가 다른 것을 덧보태거나 빼어내어 구원의 조건으로 삼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단(異端)들은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것을 덧보태거나 빼어버리기에 이단이 되는 것입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습니다. 순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로 우리가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짜 복음입니다. 이것 외에 구원의 다른 조건은 없습니다. 성경도 이 사실을 분명하게 여러 번 말씀하고 있습니다(요 1:12, 13; 14:6; 행 4:12).

갈라디아의 교회들 안에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을 위한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고 가르치는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초대 교회 당시에 교회를 교란하게 하는 이단 사상들이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율법주의(律法主義, Legalism, nomism)와 영지주의(靈知主義, Gnosticism)였습니다. 아마 요즘의 이단들도 그 뿌리를 본다면 이 두 이단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둘 중에 갈라디아의 교회들에 혼란을 주고 있었던 대표적인 사상은 율법주의였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기는 하지만, 율법도 지켜야 한다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 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부분 중 하나는 할례(割禮)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면 할례를 받아야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으니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나서 교회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 교회들의 성도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가르침을 주기 위해 갈라디아서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갈라디아서의 서두인 인사말을 기록하고 있는 1절부터 5절의 말씀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救贖)의 은혜를 강조하며 인사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도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고,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의 죽음으로서 구원받은 자라고 소개하고 있고(1절), 갈라디아의 교회들에게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은혜와 평강이 있길 기도하고 있고(2절, 3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속의 죽음을 당하신 것에 대한 찬양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습니다(4절, 5절).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속(救贖)과 구원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른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갈라디아 지역의 교회들의 행태를 꾸짖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것을 구원의 조건에 덧붙이는 것을 다른 복음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다른 복음이란 거짓 복음, 가짜 복음을 의미합니다. 복음인 것처럼 가장하고 있으니 복음은 아닌 것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질시키는 가르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가 전한 복음(8절)이라고 표현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복음이 아닌 다른 복음을 전하는 것은 심지어 하늘에서 온 천사라도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단호히 외치고 있습니다(8절, 9절). 이렇게 말씀하고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구원받는 복음의 진리가 절대적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초대 교회 당시에 유대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자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그동안 유대교에서 관습화되어 있던 의식들이나 율법적 요소들이 습관처럼 남아있었기에 초기 기독교인들에게는 유대주의나 율법주의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았고, 율법주의적인 가르침에 대해 혹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주의나 율법주의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교란하여 변질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초대 교회에서도 바른 복음이 계속 전파될 수 있었고, 이 복음이 변질되지 않고 전 세계로 증거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10절)고 말씀합니다. 복음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바꾸거나 수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바라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은 종교다원주의(宗敎多元主義, Religious pluralism)가 점차 교회 안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원의 길이 아니라,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종교들 중 하나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 중에도 여러 종교 중에 자신은 기독교를 택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구원의 다른 길은 없습니다. “다른 복음”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을 받기 위한 다른 조건들이 생겨나서는 안 됩니다. 교회들이 이 바른 복음, 진짜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이 시대에 이 진짜 복음만을 강조하고, 제대로 전하는 교회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