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시편 72:1~20/ 하나님의 판단력과 공의로 무장된 지도자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8-31 09:58
조회
198
지도자에게는 판단력과 공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공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1절)라는 기도로 시편 72편을 시작하고 있는데 왕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판단력과 공의를 하나님께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절부터 4절의 말씀은 판단력과 공의를 백성에게 행하는 모습을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판단력에 대해 공동번역 성경은 “올바른 통치력”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성경 원문의 판단력은 재판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판결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올바른 분별력으로 제대로 판단할 때 왕의 통치가 온전할 수 있음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판단력과 공의 앞에 “주의”라는 표현이 덧붙여 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세상의 지혜에서 나온 판단력과 공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판단하시는 것, 하나님께서 의롭다 여기시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서 왕의 통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한 나라의 통치자이든, 한 교회의 지도자이든, 어떤 단체나 조직의 지도자이든 하나님의 분별력과 판단력, 하나님의 공의로 이끌어야 그 국가가, 그 공동체가, 그 조직이 온전하게 설 수 있습니다.
시편 72편은 “솔로몬의 시”라는 표제를 달고 있어서 솔로몬이 쓴 시로 알려져있지만, 마지막 20절에는 “이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가 끝나니라”고 기록되고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학자들 중에는 이 시를 다윗이 솔로몬을 위해 지은 시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학자들은 10절이나 15절 등이 솔로몬 시대에 있었던 일들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 것을 보면 솔로몬이 기록한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단지 20절에 나오는 다윗의 기도가 끝났다는 표현은 72편에 국한된 표현이 아니라 시편 2권(시편 42편~72편)을 전체적으로 마무리하는 의미에서의 표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암튼 시편 72편은 왕이 기록하면서 자기의 뒤를 이을 후대 왕들을 위한 기도의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편 72편은 메시아를 예언하는 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후대의 왕들을 위한 기도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오실 메시아에 대한 묘사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 참된 통치자이며, 구원자이신 메시아가 오시면 일어날 일들을 묘사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도 함께 염두에 두고 묵상하면 좋을 것입니다.
왕은 자기의 뒤를 이어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후대 왕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하나님으로 인한 판단력과 하나님의 공의를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왕이 한 나라의 최고통치자이지만, 그의 권력과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음을 인정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지도자들이 이것을 망각하면 죄악으로 물들어 패역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나라의 통치자도 그러하지만, 교회의 지도자들도 마찬 가지입니다. 하나님을 빙자하여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단력과 공의로 하나님의 통치가 교회공동체 안에 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하는 자들이 교회의 지도자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된 통치는 오직 하나님,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온전히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통로가 될 때 한 공동체가 제대로 설 수 있습니다.
5절부터 16절까지 하나님의 통치가 제대로 임했을 때 나타나는 축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풍성하며, 주변의 대적들은 굴복하며, 공의와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완벽한 세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다스리실 때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의 주인이신, 우리의 통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날마다 순종하는 삶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굴복하고 순종하는 것만이 온전한 세상을 누리는 복이 될 것입니다.
17절은 “그의 이름이 영구함이여, 그의 이름이 해와 같이 장구하리로다. 사람들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니 모든 민족이 다 그를 복되다 하리로다”라고 노래합니다. 하나님의 판단력과 공의로 잘 다스리는 왕에 대한 묘사이기도 하지만, 메시아에 대한 찬양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셔서 모든 민족이 복을 누리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과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을 잘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18절과 19절은 이런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온전한 통치는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습니다. 우리의 주권자는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판단력과 공의가 이 땅에서 실현될 때 세상은 하나님으로 인한 평강과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이 땅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며, 하나님의 판단력과 공의로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축복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