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시편 68:1~18/ 하나님과 함께 할 때 누리는 승리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8-24 11:11
조회
479
주변에 수많은 대적들이 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나 혼자 외롭게 투쟁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넘어야 할 높은 장벽들이 즐비해서 좌절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산 너머 산이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흘러나올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스라엘 백성은 그러한 역사(歷史)를 지내 온 백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애굽에서 마치 종처럼 수백 년을 살아왔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가나안 땅으로 나왔는데, 이스라엘의 주변에는 크고 작은 민족들이 인접하여 있어서 항상 이스라엘을 위협하곤 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한국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북쪽에서는 중국과 몽골, 남쪽에서는 일본에 의해 끊임없이 침략을 받아왔고, 수탈(收奪)을 당해왔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염두에 두고 시편 68편을 묵상해본다면 더 이해가 빠를 것이라 여겨집니다. 시편 68편의 찬양의 시입니다. 말씀을 읽다 보면 원수들을 흩어지게 하며 물리치시는 하나님을 향한 찬양의 고백으로 가득합니다. 출애굽을 비롯하여 이스라엘의 여러 대적들과 싸워 이긴 이스라엘의 역사를 떠올리며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役事)하셨는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출애굽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어떤 부분은 아람 민족이나 암몬 민족과의 전투나 블레셋과의 전투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앞서 행하셔서 대적을 물리치셨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1절, 2절, 7절, 8절, 12절, 14절, 18절 등). 아무리 대적이 많아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계시고 하나님께서 앞서 싸우셨기에 늘 승리할 수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만 우리와 함께하신다면 아무리 대적이 많아도 우리에겐 승리가 보장됩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며 우리 자신을 온전히 맡긴다면 하나님께서 앞서 싸우십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이룬 승리에는 늘 참된 안정과 풍족함이 있었다는 사실도 기억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 같은 소외된 이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이십니다(5절). 그래서 “하나님이 고독한 자들은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며 갇힌 자들은 끌어내사 형통하게 하시느니라. 오직 거역하는 자들의 거처는 메마른 땅이로다”(6절)라고 고백합니다. 과부와 고아와 같은 고독한 자들이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는 축복을 주십니다. 포로가 되고 갇혔던 자들을 끌어내셔서 자유롭게 하시고 형통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은 메마른 광야와 같은 곳으로 몰아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외롭지 않게 하여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참 자유를 누리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궁핍하고 어려운 상황도 풍족하게 하십니다. 흡족한 비를 내려 주셔서 곤핍할 때에 견고하게 하십니다(9절). 가난한 자들에게 풍족함을 주십니다(10절). 그런데 10절 이후의 말씀은 우리가 노력한 풍족함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은혜로 주시는 풍족함입니다. 전쟁에 승리하여 그 탈취물로 인한 풍족함입니다. 보통은 탈취물들은 전쟁에 참여한 이들이 나눠 갖는 경우가 많은데 12절을 보니 집에 있던 여인들도 그 탈취물을 함께 나누어 갖습니다. 그만큼 탈취물이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13절은 그러한 탈취물들로 인해 풍족한 모습을 묘사해주고 있는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승리를 여인들은 소리 내어 선포하는 모습도 묘사하고 있습니다(11절). 그만큼 엄청난 승리를 누리게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은 아무리 주변에 대적이 많아도 감히 넘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14절~18절). 이스라엘이 늘 당당했던 이유는 이스라엘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어떤 대적도 이스라엘을 넘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역사 속에서 그것을 항상 경험해왔고 이 사실을 감격적으로 노래했습니다. 다윗 왕은 이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며 하나님을 향해 찬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면, 우리가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내 욕심에 따라 행하기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윗 이후의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떠하든지 늘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승리를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면서 하나님만 온전히 의지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가면 하나님은 그 대가를 치르게 하시는 분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 우리의 삶 속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오늘도 당당하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 욕심과 내 생각에 따라 살아가려고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러한 승리를 맛보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