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시편 64:1~10/ 악한 목적의 공격이 쏟아져 올 때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8-19 12:47
조회
140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은 때로 우리에게 좌절감을 안겨줍니다. 나는 정당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옳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는데,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하는데 오히려 누명을 뒤집어쓰기도 하고,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를 나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는 이들로 인해 억울함을 호소하게 되기도 합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러한 자들의 말을 듣고 나를 향해 싸늘한 눈길을 던지기도 하면 더욱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가 있습니다.
명확하지는 않아도 오늘의 본문도 아마 압살롬의 반역을 배경으로 하여 쓰인 시라고 여겨집니다. 압살롬이 반역하기까지에는 여러 과정들이 존재하고, 다윗이 압살롬의 마음을 품어주지 못한 것도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되긴 합니다. 그렇지만 또 다윗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 나라의 왕이며, 여러 아들들을 두고 있는 다윗으로서 나름대로의 판단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여겨지기도 합이다. 그런데 아무리 다윗이 압살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더라도 아버지를 향해 칼을 겨누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압살롬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면에는 권력을 취하고자 하는 욕심이 그 안에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왕의 자리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자들이 차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외면한 채 자기의 생각과 욕심대로만 움직이면 결국 세상을 혼란하게 만들고 자기의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꼴이 되고 맙니다.
다윗은 원수들로 인해 근심으로 가득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합니다(1절). 온갖 음모와 떠들썩하게 접근해오는 공격에서 보호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합니다(2절). 다윗을 에워싸고 있는 상황은 한 나라의 왕임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모함하고 공격하는 자들이 즐비한 상황입니다. 얼마나 그 마음이 무너져내리고 있는지는 가히 짐작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원수들의 악행을 고발합니다. 그들은 온갖 말로 다윗을 공격해 옵니다. 말은 주변 사람들을 동요하게 만드는 일에 꽤 유용합니다. 다윗을 모함하기도 하고, 왜곡된 정보를 흘리기도 하고, 자기 측면의 이야기만 주장하면서 상대방을 나쁘게 말하는 것을 통해 마치 화살 같은 독한 말로 쏘아댑니다(3절). 말은 보이지 않는 독화살과 같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는데, 그 상대방이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면 나쁜 말을 하는 자를 오히려 경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 말이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악한 자들은 악한 목적으로 행동합니다. 서로 격려 하는 것도 그 목적이 악할 수 있습니다. 5절은 “그들은 악한 목적으로 서로 격려하며 남몰래 올무 놓기를 함께 의논하고 하는 말이 누가 우리를 보리요 하며”라고 말씀합니다. 악한 일을 도모하면서도 서로 잘 될 것이라고 독려하고, 서로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격려합니다. 누구도 이러한 음모를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리고 6절 말씀처럼 악한 죄악을 꾸미면서도 묘책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데 그들의 속은 알기 어려울 정도로 가려져 있어서 악한 일이 드러나기까지는 그것이 악한 일인지 모르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직하지 못한 자의 마음은 꼭꼭 숨겨져 있어서 그 음흉함을 쉽게 깨닫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 분별력이 흐려지면 악한 자들에게 넘어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과 교제하기를 즐기지 않습니다. 저는 투명한 분들이 좋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마음이 정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나누는 분들과 교제해야 합니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늘 여러 가지의 속셈을 가지고 있는 자들,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이들과의 교제는 될 수 있는 대로 피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간파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자들을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7절은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을 쏘시리니 그들이 갑자기 화살에 상하리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속을 다 아시는 분이시기에 하나님 앞에서 악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하실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8절의 말씀처럼 악한 자들은 모두 자기가 거짓되이 함부로 혀를 놀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며 그들을 조롱하는 결과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결국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하나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9절). 반드시 자신이 행한 악행에 대해서 갚으시는 주님을 인식하며 살지 않으면 어느날 느닷없는 하나님의 화살을 맞아 쓰러지실 것입니다(7절).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피해야 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누명을 쓰고, 모함을 당하여 마음이 상할 때에도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처리해 주십니다. 내가 갚으려고 하지 말고, 내가 싸워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내 억울함을 변명하여 나의 옳음을 주장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해결해주실 것입니다. 시간이 좀 필요할 수 있지만, 제가 믿는 하나님은 결국 반드시 옳고 그름을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마음이 정직한 자는 하나님을 자랑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그래서 10절은 “의인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그에게 피하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는 다 자랑하리로다”라는 고백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로 사역을 하다 보면 온갖 일을 많이 당하게 되는데, 그중에 하나는 자기 편의에 따라, 자기의 생각에 따라 함부로 말을 하고 다니는 이들로 인한 상처도 많습니다. 때에 따라 자기의 생각과 의견을 위해 사람들을 동원해서 공격을 해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 있으면 그러한 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그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것을 경험합니다. 물론 시간은 좀 필요합니다만…. 그러나 내가 싸워 해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해결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주님만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순수하게 서려고 애쓰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마음을 잃지 말고 오늘도 악한 일을 도모하기보다는 선한 마음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승리하는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