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이사야 63:1~14/ 심판자 하나님, 구원자 하나님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8-12 09:22
조회
193

원수를 무찌르고 돌아온 개선장군. 그의 옷은 붉게 피로 물들었습니다. 원수를 짓밟아 그 원수들의 낭자한 피가 개선장군의 옷에 선혈(鮮血)이 낭자(狼藉)합니다. 이렇게 등장하는 개선장군은 하나님이셨고, 하나님은 에돔 족속을 향한 분노로 에돔 족속을 멸하시고 개선장군처럼 등장하십니다(1절~3절). 에돔의 보스라에서 돌아오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1절). 보스라(Bozrah)는 에돔의 중요 요새이며 성읍 중 하나였습니다.



에돔 족속은 사실 야곱의 쌍둥이 형인 에서의 후손들이기에 이스라엘과는 친척뻘입니다. 형제 나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를 보면 에돔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때에 도움을 요청하자 거절하였고, 그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늘 적대적인 관계였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을 늘 힘들게 했던 에돔 족속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극에 달해 복수를 하듯 에돔 족속을 멸하시고 오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대적들을 하나님의 대적들로 삼으셨습니다.



그런데 에돔 족속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께서 홀로 행하십니다. 5절은 “내가 본즉 도와주는 자도 없고 붙들어 주는 자도 없으므로 이상하게 여겨 내 팔이 나를 구원하며 내 분이 나를 붙들었음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에서 도와주는 자나 붙들어 주는 자가 없다는 말은 하나님 혼자로서는 힘들기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씀이라기보다는 그 심판을 행하려면 공의로운 자여야 하는데, 공의와 정의를 가진 자가 없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심판은 오직 하나님만 행하실 수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심판을 홀로 행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십니다. 이 사랑 때문에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모든 이들은 하나님의 원수가 된 것입니다. 7절은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자비와 그의 찬송을 말하며 그의 사랑을 따라, 그의 많은 자비를 따라 이스라엘 집에 베푸신 큰 은총을 말하리라”고 말씀하면서 8절 이후에는 이스라엘을 사랑하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행하셨는지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따지고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한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 사실을 지적하십니다. 10절은 “그들이 반역하여 주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였으므로 그가 돌이켜 그들의 대적이 되사 친히 그들을 치셨더니”라고 기록합니다. 9절 말씀처럼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안아주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해 징계의 팔을 드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징계는 하나님의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징계는 돌이키게 함에 있습니다. 만약 사랑이 없이 징계를 행하셨다면 아예 진멸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배반함으로 하나님께서 징계하시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어디 계시는 것이냐? 우리가 고통당하고 있는데 구원자라고 하시는 하나님은 도대체 뭘 하시고 있는 것이냐?”며 불평을 털어놓습니다(11절~13절). 이것이 연약한 이스라엘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모습도 이스라엘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주시는데, 우리 스스로가 잘못하여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 계시느냐며 하나님만 탓합니다. 먼저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돌이켜야 하는데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부터 시작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돌이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셔서 반드시 회복시켜 주십니다(14절).



그런데 이렇게 무지몽매(無知蒙昧)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눈물겹도록 애절합니다. 8절은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가 말씀하시되 그들은 실로 나의 백성이요, 거짓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녀라 하시고 그들의 구원자가 되사”(8절)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늘 거짓을 행하고 하나님을 실망시키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하나님은 “나의 백성이요, 거짓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녀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구원자가 되십니다. 나의 부족함에도 하나님은 그 부족함으로 나를 보지 않으시고 “내 백성이야, 거짓이 없는 신실한 나의 백성이야”라고 여겨주십니다. 마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 부족한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지는 구절입니다. 팔불출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이 더욱 깊게 느껴집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우리를 향해 무한애정을 갖고 행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잘못하여 어려움을 겪어도 하나님의 백성을 고통스럽게 하는 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그러한 자들을 반드시 심판하시고 벌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물론 하나님의 백성이어도 잘못할 때엔 회초리를 드시는 하나님이시지만, 우리를 사랑하셔서 바르게 세워가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그러한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기보다 하나님께 돌이켜 하나님을 온전히 따른다면 하나님께서 평안과 만족을 주실 것입니다(14절).



이 아침,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끼며 하루를 출발합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잠겨 하나님의 사랑에 누(累)가 되지 않는 삶이 되길 소망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자, 아자, 파이팅~!!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