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이사야 58:1~14/ 껍데기 신앙을 버리고 물댄 동산과 같은 모습으로!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8-07 19:16
조회
204

외형만 갖춘 신앙은 무너져내리기가 쉽습니다.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합니다. 외형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속은 메말라 있습니다. 겉은 좋아 보여도 속은 썩어있는 과일과도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신앙은 그러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러한 이스라엘의 외식적(外飾的)인 신앙을 꾸짖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허물과 죄를 크게 외쳐 알리라고 말씀하십니다(1절).

“그들이 날마다 나를 찾아 나의 길 알기를 즐거워함이 마치 공의를 행하여 그의 하나님의 규례를 저버리지 아니하는 나라 같아서 의로운 판단을 내게 구하며 하나님과 가까이하기를 즐거워하는도다”라는 2절의 말씀은 매우 바람직한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3절 이후의 말씀을 보면 2절의 말씀은 외형적으로 보이는 이스라엘(유다) 백성의 행태를 비꼬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외형적인 모습은 하나님께 의로운 판단을 구하며 하나님과 가까이하는 것이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이어지는 3절 이후의 말씀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고 있는 금식에 대해 예를 들어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나름대로 정하여 일 년에 몇 번의 금식을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금식하는데도 하나님께서는 왜 돌보시지 않느냐고 불평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거론하며 그들이 그렇게 금식하면서도 오락을 즐기고 자기의 종들에게는 온갖 일을 다 시키는 악행을 일삼았습니다(3절). 금식하면서도 서로 논쟁하고 다투고 폭력을 행사하고(4절), 마치 갈대가 머리를 숙이는 것처럼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는 식의 형식적인 신앙행습으로써의 금식은 하나님께서 열납할 수 없는 외식에 불과하다고 책망하십니다(5절). 그래서 하나님은 그러한 금식에 대해 탄식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신앙은 삶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삶에서 묻어나는 것이 진짜 신앙입니다. 그래서 6절과 7절은 연약하고 어려운 자들을 배려하고 돌보는 삶의 모습으로 드러나야 진정한 신앙이라고 강조합니다. 제대로 된 금식을 한다면 삶 속에서 그러한 모습이 당연히 나타나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요즘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도 잘 가고 예배도 잘 참석하고, 성경공부에도 열심을 내고, 교회 봉사에도 열심인데 그 성품과 삶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교적 행습은 잘 행하고 있지만 삶과 인격은 이에 훨씬 미치지 않는 모습이 너무나 많습니다.

온전한 신앙은 삶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하고, 예배 때와 일상의 삶이 같아야 합니다. 기도할 때와 일상을 살아갈 때의 모습이 같아야 합니다. 설교를 듣고 성경을 공부하면서 받는 은혜가 삶에 녹아져 나와야 합니다. 그러한 자가 껍데기 신앙이 아닌 진짜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런 자들이 세상에 빛이 됩니다. 8절에는 이러한 자들에 대해서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라고 말씀합니다. 세상에 빛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두움을 밝히는 새벽빛처럼 세상을 비추며(8절, 9절) 모든 상처가 치유되고 하나님의 공의와 영광이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8절). 또한 물댄 동산과 같고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처럼 될 것입니다. 세상은 메마르고 허덕여도 늘 푸른 숲을 이루며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처럼 세상의 갈급함을 적시는 근원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황폐하고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우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12절).

하나님은 진짜 그리스도인들을 갈급하게 찾고 있습니다. 외형적인 모습만 갖추고 속은 온갖 탐심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자들이 아니라 거룩한 날을 거룩한 날로 여기며 존귀하게 여기고, 함부로 불필요한 말들과 영양가 없는 말을 지절거리기보다는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면(13절), 하나님 안에서 참된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 복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14절).

우리 교회가 이 시대에 새벽빛처럼 어둠을 밝게 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고, 말뿐이며 외형적인 껍데기 신앙이 아니라 일상에서 온전한 믿음이 드러나는 진짜 그리스도인들이 계속 세워져 가길 소망합니다. 주님, 이 시대에 우리가 그러한 교회, 그러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