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이사야 56:1~8/ 차별이 없는 하나님 나라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8-04 08:36
조회
190
우리는 은근히 사람들을 차별하며 살아갑니다. 한국인들이 외국, 특히 서양 국가에서 차별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분노하기도 하는데, 우리 한국 땅에서도 다른 외국인들을 차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차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제적 능력에 따른 차별, 학식에 따른 차별, 외모에 따른 차별, 신체조건에 따른 차별 등 알게 모르게 차별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그러한 부분들이 종종 드러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이러한 차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따른다고 하면서 차별적 태도를 갖기도 하였습니다. 이방인과 고자(鼓子)에 대한 태도가 그러합니다. 하나님께 선택받은 선민(選民)으로서의 우월감을 가진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인들을 멸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자들은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것이 금지되고(레 21:20, 21),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는 것도 금지하였기에(신 23:1) 이스라엘에서 고자에 대한 태도는 매우 차별적이었습니다. 율법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그들을 향한 태도가 꽤 불순(不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그 누구도 차별을 받지 않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에서의 가장 큰 잣대는 하나님을 온전히 경배하고 하나님과 연합하고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이름을 사랑하여 하나님의 종이 되었느냐 하는 것에 있습니다. 2절은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그의 손을 금하여 모든 악을 행하지 아니하여야 하나니 이와 같이 하는 사람, 이와 같이 굳게 잡는 사람은 복이 있느니라”고 말씀하고 있고, 6절과 7절도 “6또 여호와와 연합하여 그를 섬기며 여호와의 이름을 사랑하며 그의 종이 되며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 이방인마다 7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그의 태생, 혈통, 외적인 상태, 외형적 모습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연합된 자인가,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자인가가 중요한 잣대일 뿐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의 교회에서도 차별이 존재합니다. 높은 사람이 있고, 낮은 사람이 있습니다.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존중받는 사람이 있고, 무시당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독교계의 모임에 가도 그러한 차별이 존재합니다. 교회 규모가 크고 유명한 목사님과 그렇지 않은 목사님에 대한 차별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하나님을 따르는 이방인들을 갈라내지 말라고 하시고(3절),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고자들에게는 “내가 내 집에서, 내 성 안에서 아들이나 딸보다 나은 기념물과 이름을 그들에게 주며 영원한 이름을 주어 끊어지지 아니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5절). 하나님의 잣대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 외의 다른 어떤 것도 하나님 나라에서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는 이방인들에게도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7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입니다. 만민(all the peoples)이라는 말은 모든 민족, 모든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향하는 자들이라면 하나님께서는 누구나 받아주시고 그들의 예배를 받아주시며, 그들을 기쁘게 여기십니다.
그러면서 8절은 “이스라엘의 쫓겨난 자를 모으시는 주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이미 모은 백성 외에 또 모아 그에게 속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모은 백성은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하는 말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이방인과 고자와 같은 이들도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잣대는 오직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한 사람의 가문(家門), 혈통, 사회적 지위, 물질의 풍족 여부, 학식 등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속하여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사람인가에 그 잣대가 있습니다. 그 누구든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자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존중하시며 높이실 것입니다.
은근히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쓸데없는 자부심과 차별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지 않고 세상의 잣대로 평가하는 잘못된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이 땅에, 교회들에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임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눈으로 사람들을 보게 하시고,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함께 누리며 나누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