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욥기 34:31~35:16/ 욥이 무식한 말만 늘어놓는다고?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12-12 09:24
조회
57

엘리후는 욥에 대해 어리석고 무식하다고 꾸짖습니다(34:35). 엘리후는 욥이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다시는 악을 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냐고 다그칩니다(34:32, 33). 그러면서 만약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엘리후 자신의 말을 듣고 욥이 지혜롭지 못하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34:34, 25). 엘리후 이렇게 욥이 하나님을 거역하며 모독하였으니 철저하게 고통을 받아야 될 것이라고까지 말합니다(34:36, 37). 엘리후는 욥이 죄를 지어 하나님께 징계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욥에 대해 평가했던 욥기 1장과 2장의 말씀과는 전혀 다른 판단입니다.

그리고 엘리후는 계속하여 욥을 다그치면서 “아직도 욥, 당신이 죄가 없는 의로운 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습니다(35:2). 35:3의 말씀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새번역 성경이 히브리어 원문에 더 가깝게 번역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또 하나님께 ‘내가 죄를 짓는다고 하여, 그것이 하나님께 무슨 영향이라도 미칩니까? 또 제가 죄를 짓지 않는다고 하여, 내가 얻는 이익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시는데, 그것도 옳지 못합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즉 엘리후는 욥이 자기가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그게 욥 자신에게나 하나님께 무슨 이득이나 영향이 있겠냐고 항변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욥은 그러한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7:20에 욥이 “사람을 감찰하시는 이여, 내가 범죄하였던들 주께 무슨 해가 되오리이까?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셔서 내게 무거운 짐이 되게 하셨나이까?”라고 하소연하는 것에 대한 말일 수도 있지만, 이 말도 하나님을 무시하거나 모독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하소연이었을 뿐입니다.

엘리후는 이와 관련하여 35:5~8에서 욥이 아무리 악을 행했다고 하더라도 높으신 하나님께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사실이며, 욥이 행한 악은 사람들에게나 해(害)를 입히고, 사람들에게나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학대와 억압을 당하면 아우성치지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돌아가는 자는 없다고 말합니다(35:9~11). 혹시라도 그러한 악한 자들이 부르짖더라도 하나님은 악한 자의 부르짖음을 듣지 않으시고 돌아보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35:12, 13). 엘리후는 계속하여 말하기를, 욥은 하나님을 뵈올 수 없고,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일만 남았으니 그저 기다릴 뿐이라고 말하면서(35:14), 하나님께서 아직도 제대로 벌을 내리지 않아서 욥이 계속해서 헛되이 입을 열어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35:15, 16). 엘리후는 욥이 겪는 극심한 고난과 고통이 아직 부족해서 욥이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며,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엘리후는 욥에 대해 계속 악하다고 비판합니다.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의롭다고 하며 하나님께 항변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엘리후의 말이 맞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동안 욥이 했던 말을 면밀히 살피면 욥이 하나님께 원망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긴 했지만, 하나님을 모독하거나 하나님을 반역한 적이 없습니다. 엘리후는 욥이 했던 원망을 확대해석하면서 욥이 악한 자라고 규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엘리후가 볼 땐 욥이 그 어떤 고통과 고난에도 그저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그 모든 고난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부족함만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욥에게 이렇게 혹독한 비판을 퍼붓는 것입니다. 그러나 욥이 겪는 극심한 고통과 고난을 겪지 않는 엘리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욥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吐露)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욥은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하나님께 호소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믿음 없음으로 보거나, 하나님께 불경(不敬)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믿음의 태도라기보다는 매우 종교적인 틀만으로 보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욥의 마음을 더욱 살피고, 욥이 갖고 있는 마음의 상태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제대로 깊이 있게 살폈다면 다른 각도에서 욥에게 조언할 수 있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우리는 쉽게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하고 있고, 훈수(訓手)를 두려고 하고, 조언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깊이 있게 살피지 않고 하는 가르침과 훈수와 조언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상처만 더 깊게 할 뿐입니다. 믿음은 율법의 잣대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려 깊은 마음이 내게도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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