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열왕기상 10:14~29/ 솔로몬이 누린 영화의 명(明)과 암(暗)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9-29 07:48
조회
56

솔로몬이 누린 영화는 이스라엘의 왕들에 있어서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것이었습니다(대하 1:12). 오늘의 본문은 솔로몬의 부와 영광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단 은(銀)을 하찮게 여기게 될 정도로(21절) 금(金)이 풍성했다고 기록합니다(14절, 15절). 이 금들은 각 지방에서 세입금으로 들어오기도 하였고, 주변 나라에서 조공(朝貢)으로 보내온 것들도 있었습니다. 일 년에 금 666달란트가 들어왔다고 기록하고 있는데(14절), 이것은 약 22,843.8kg의 금입니다. 엄청난 양의 금이 매년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이 금으로 큰 방패 이백 개와 작은 방패 삼백 개를 만들었는데(16절, 17절), 큰 방패 하나에 들어간 금은 육백 세겔, 즉 약 6.8kg의 금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작은 방패 하나에는 삼 마네, 즉 약 1.7kg의 금을 입혔습니다. 마네(מָנֶה)는 신약성경에서 므나(μνᾶ)라고 기록하는데, 1마네는 약 571.2g입니다. 이러한 방패는 실제 전쟁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식용이었을 것이며, 의전(儀典) 시에 왕의 엄위함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18절에서 20절을 보면 상아로 왕의 큰 보좌를 만들고 정금으로 입혔으며, 그 보좌는 여섯 층계를 두었고(아마 보좌까지 하여 일곱 층계로 완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좌 뒤에는 둥근 머리, 보좌의 양쪽 팔걸이 곁에는 사자 두 마리를 세웠고, 여섯 층계에는 열두 사자를 두었습니다. 이러한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기록합니다(20절). 이 말씀은 다른 나라의 것을 보고 흉내 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것이라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상아는 이스라엘에서 나지 않는 것이기에 수입해서 들여와야 하는 사치품인데, 보좌를 상아로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위용(偉容)을 자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 왕이 사용하는 그릇과 별궁인 레바논 나무 궁의 그릇은 다 금이었고(21절), 삼 년마다 오가는 다시스의 배를 통해 금, 은, 상아, 원숭이, 공작들을 실어 왔습니다(22절). 또한 솔로몬의 부유함과 지혜가 그 어떤 왕보다 뛰어나서, 하나님께서 주신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 솔로몬의 얼굴을 보기 위해 각기 귀한 예물들을 가지고 와서 바쳤다고 기록합니다(23절~25절). 이러한 모든 병거와 마병(馬兵)을 모아서 병거성과 예루살렘 왕궁에 두었고(26절), 은은 마치 돌처럼, 백향목이 마치 늘 볼 수 있는 뽕나무처럼 여길 정도로 많았었다고 기록합니다(27절). 솔로몬은 계속 말을 구입하였는데, 병거를 사들이고, 또 다른 나라의 왕들에게 판매하기도 하였다고 기록합니다(28절, 29절). 요즘으로 말한다면 군사용 무기나 물품을 거래하여 큰 이득을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과 병마(兵馬)에 대해서는 신명기 17:16에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라고 말씀하셨던 것을 볼 때 솔로몬의 이러한 병마의 축적(蓄積)은 하나님만을 의지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거스르는 것임을 보게 됩니다.

솔로몬 왕의 시대는 황금기에 해당하는 최고의 절정기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정기는 때로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기록은 솔로몬이 누린 부귀영화가 얼마나 대단했는지에 대해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부귀영화가 하나님을 곧 잊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부귀영화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귀영화에 집착할수록 하나님은 멀어지게 됩니다. 상아로 만들고 정금으로 보좌를 입히는 것이나, 왕궁의 위용(威容)을 보여주면서, 왕의 엄위함을 보여주기 위한 금 방패를 만든 것이나 병마를 많이 모은 것들도 모두 솔로몬 자신의 영광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기록 후에는 솔로몬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이방 신들을 따르게 하는 잘못된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이어지는 11장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에서의 부귀영화에 집착하면,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에 집착하면, 하나님으로부터는 멀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솔로몬의 부귀영화는 밝은 측면(명, 明)도 있지만, 어두운 측면(암, 暗)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잘 나가고 있다고 해서, 성공하고 있다고 해서, 뭔가 순탄하게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을 향한 시선(視線)을 다른 데로 돌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면, 내가 누리는 부귀영화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할지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추석 명절입니다. 한 해 동안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동시에 내게 주신 것들이 어떻게 누려져야 하고, 어떻게 사용되어야 할지 깊이 생각하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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