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열왕기상 3:1~15/ 일천 번제를 드린 솔로몬,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9-09 08:28
조회
38

솔로몬 왕은 아도니야를 비롯하여 아도니야를 왕으로 세우려고 했던 제사장 아비아달, 군사령관 요압을 제거하고, 혹시라도 사울 왕의 측근으로 베냐민 지파와 모의(謀議)하여 반역을 꾀할 수도 있었던 간교한 시므이를 제거하여 솔로몬 왕권을 견고하게 하였습니다. 솔로몬이 왕으로 등극한 후에 이스라엘은 고대 근동 지역에서 나름대로 강력한 왕국의 위치까지 이르렀습니다. 1절에서는 솔로몬 왕이 애굽의 왕 바로와 더불어 혼인관계를 맺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록은 이스라엘이 그동안 강력했던 애굽과 동등한 관계에서 정략결혼을 맺게 될 정도의 국력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는 아직 예루살렘의 왕궁의 공사도 완전하게 끝나지 않았고, 여호와의 성전도 지어지기 전이었기에 바로의 딸을 아내로 삼았지만, 다윗 왕이 사용했던 왕궁에 머물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왕권은 강력해졌지만, 아직 성전이나 궁궐의 건축은 미완성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성전이 지어지기 전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이스라엘 백성이 산당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고, 솔로몬도 산당에서 하나님께 제사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2절, 3절). 이러한 기록은 성전이 빨리 지어져야 할 필요에 대해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산당에서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설명하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원래 성막(聖幕)에서 하나님께 제사해야 했지만, 그 당시 상황에서는 이스라엘 전역 여기저기에 있었던 산당에서 제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중 기브온이 가장 큰 산당이었기에 솔로몬은 기브온에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고, 왕으로 세워진 후 얼마 되지 않은 때에 기브온의 산당에서 하나님께 특별히 일천 번제를 드렸습니다(4절). 아마도 일천 일 동안 하루에 한 번의 번제를 드렸다기보다는 며칠 동안 일천 번의 번제를 드렸을 것입니다. 매일 한 번씩 번제를 드려 일천 번을 드리려면 3년 가까운 기간이 필요한데, 왕이 그러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일천 번의 번제를 드리는 것은 그 규모와 정성이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마음을 다하여 정성스럽게 자신을 드리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3절에서도 솔로몬은 하나님을 사랑하였고,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법도를 잘 따라 행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지 의식(儀式)으로써의 번제가 아니라, 마음을 담은 번제였음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솔로몬의 마음을 보셨기에 꿈에 나타나 솔로몬의 모습을 기뻐하며 무엇인가를 구하면 들어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5절). 이에 대해 솔로몬은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고백하면서(6절), 듣는 마음을 주셔서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달라고 구합니다(7절~9절).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해달라는 것은 왕으로서 통치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호소하는 간구였습니다. 왕으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德目)을 구한 것입니다. 개인의 욕심과 필요를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왕의 자리에 앉은 자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덕목을 구한 것입니다. 무조건 자신의 생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잘 듣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9절). 이것 역시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10절). 그래서 하나님은 지혜를 주심은 물론, 솔로몬이 구하지 않았던 부귀(富貴)와 영광을 주시겠다고 말씀합니다(11절~13절). 솔로몬에게 주신 지혜와 부과와 영화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게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14절에 말씀하신 것처럼 다윗 왕이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따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로 행하면 수명도 길게 해주시고, 그 모든 것을 누리게 해주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솔로몬은 정략결혼으로 인해 이방여인들을 아내로 두면서 그들이 자기 민족이 섬기는 우상들을 가지고 와서 섬기는 것을 방치하였고, 이로 인해 솔로몬은 장수(長壽)하지 못하고 말년에 60세 전후에 사망하게 됩니다. 아무리 하나님 앞에서 복을 받아 누리는 은혜를 받더라도,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지 못하고 곁길로 가면 누릴 수 있는 복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는 꿈을 꾼 후에 하나님 앞에 감사하여 하나님의 언약궤 앞에 서서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풉니다(15절). 이로써 솔로몬의 시대가 영광스럽게 열렸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돌보심과 보호하심과 영광스러움이 임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잘 시작한 솔로몬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무엇인가 맡겨졌을 때 하나님 앞에 먼저 모든 것을 헌신하여 잘 시작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끝까지 그 신실함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신실한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 솔로몬의 시작과 같은 겸손함과 헌신이 있게 하시고, 솔로몬의 마지막과 같은 마지막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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