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이사야 44:21~45:7/ 하나님은 다 계획이 있으시구나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7-20 09:36
조회
210

우연히 이루어진 것 같아도 깊이 들여다보면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알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잘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어도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이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섭리(攝理, divine providence)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 세상은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섭리를 잘못 이해해서 내가 잘못한 것까지도 하나님의 계획이나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스스로 선택하여 행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지만 우리에게 허용한 자유들이 있어서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선제적(先制的)으로 간섭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하여 살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사실은 이 부분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여 행한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로 인해 때로는 복락(福樂)을 누리기도 하지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징계를 당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여 멸망당하고 포로로 끌려가는 수모를 겪으며 고통을 받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계속하여 이스라엘을 향해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으니 너는 내 종이니라. 이스라엘아,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아니하리라”(44:21)고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이 여전히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임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였지만 이스라엘의 허물과 죄를 있다가 없어지는 빽빽한 구름처럼, 안개처럼 용서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시며 돌아오라고 촉구하십니다(44:22).



 



그러면서 44장 23절부터 28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섭리하시고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며(24절), 거짓 예언자들과 점쟁이들의 어리석음이 드러나게 하며(25절), 이스라엘이 다시 복구되고 재건될 것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종의 말(예언)은 성취시키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6절).



 



오늘 본문은 페르시아(바사)의 첫 번째 왕이 고레스가 이스라엘을 포로 상태에서 풀어주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하도록 허락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고레스는 이방 민족인 페르시아(바사)의 왕이었고, 고레스가 하나님을 믿었던 왕은 아니었지만(45:4, 5) 하나님은 고레스에 대해서 내 목자라고 말씀하시고(44:28),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 말씀하십니다(1절). 이 말씀은 하나님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거부하고 믿지 않는 자들도 하나님의 필요에 따라 도구를 사용하실 수 있음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치가들에 대해서, 경제인들이나 학자들, 전문가들에 대해서 종종 예수님을 믿는 이들만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아이러니(irony)하게도 하나님을 믿는 자들보다 하나님을 믿지 않거나 심지어 하나님을 거부하는 자들을 통해서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더 잘 이루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믿음이 있다고 하는 이들이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을 통해서 이루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사용하시기 위한 도구들은 그들이 믿음이 없는 자들이어도 그들을 강하게 하시기도 하십니다. 하나님은 고레스를 강력하게 하셔서 열국을 고레스 앞에 항복하게 하셨습니다(45:1). 이스라엘 백성의 눈으로 볼 때엔 고레스 왕이, 페르시아(바사)가 강해지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일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다 계획이 있어서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얼마 전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라는 영화에서 배우 송강호가 아들에게 “아들아,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말하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지만 나름의 계획에 의해 그렇게 행동을 했다는 것을 보았을 때 나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계획을 다 가지고 있으신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지만, 우리가 잘못했을 때를 대비해서도 계획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혹시 잘못될 것을 대비해서 Plan A, Plan B, Plan C … 등을 준비하는 것처럼 처음이요, 마지막이신 하나님은 모든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계획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는 여호와라”고 여러번 말씀하십니다(45:5, 6, 7). 창조주이시며 만물의 주관자이신 전능자 하나님이시기에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고, 우리를 구원하실 계획을 가지시고 우리를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인류가 타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멸망하지 않고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의 섭리를 깊이 누리며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가 불순종하면 그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모르게 실수하여도 우리가 주님께 돌이키기만 하면 회복시키실 하나님이심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도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면서 승리해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