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예레미야 15:10~21/ 탈진(脫盡)한 예레미야의 기도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8-06 06:50
조회
43
때로는 진실을 말하는 자들이 오히려 고통을 겪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진리를 말하는 자들은 고통을 겪고, 거짓 메시지를 전하는 자들이 우러름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진실을 말하는 자의 고통은 더욱 가중(加重)되기도 합니다. 저도 사역을 하면서 그러한 경험을 종종 했었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런 불합리한 경우를 겪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진솔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역하는 자들은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데, 꼼수를 부려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며 이해관계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바꾸는 자들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호응(呼應)을 얻으며 승승장구(乘勝長驅)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예레미야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만 하는 거짓 선지자들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하는 말씀만 온전히 전하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들은 예레미야를 대적합니다. 이런 상황을 접하면서 예레미야도 아마 많이 지쳤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세를 한탄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채무 관계를 가진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이해관계도 없는데, 계속 사람들은 시비를 걸어오고, 싸움을 걸어오고, 저주하는 상황 속에서 어머니께서 도대체 나를 왜 낳으셨냐며 한탄합니다(10절). 아무리 진리의 말씀을 외쳐도,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해도 사람들은 듣지 않고 오히려 대적(對敵)해오는 상황을 겪으면서 아마 지쳐버렸을 것입니다. 흔히 탈진(脫盡, burnout)된 상태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사역자의 탈진은 사역자에게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예레미야의 탈진된 모습에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예레미야를 격려하며 다독거리십니다(11절). 예레미야를 강하게 하셔서 복을 받게 할 것이고, 예레미야를 힘들게 하는 자들이 환난의 때가 되면 예레미야에게 와서 간구하게 만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11절). 12절부터 14절은 유다 백성에 대한 내용으로 유다 백성은 북방의 철과 놋으로 표현된 바벨론 제국을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유다 백성의 죄로 인해 유다 왕국의 모든 것이 탈취(奪取)당하고, 포로가 되어 끌려갈 것임을 예고합니다. 13절의 “그러나”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원문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이기에 생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12절부터 14절은 처참하게 진멸될 유다 왕국의 모습을 묘사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유다 왕국의 결말을 예고하시면서 예레미야가 전하는 메시지가 결코 그릇된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예레미야는 자신을 위해 기도합니다(15절~18절). 자신을 대적하고 어렵게 하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보복해 주시고, 하나님께서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수모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씀드립니다(15절).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중보기도를 하였지만,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하여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예레미야를 해(害)하려고 하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보복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예레미야가 말하는 원수는 유다 백성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역을 방해하고, 대적하여 핍박하는 자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예레미야는 오직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뻐하며,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사역을 기꺼이 감당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16절). 그리고 웃고 떠들며 즐기는 자들과 한 자리에 함께하지도 않았다고 고백합니다(17절). 기뻐하는 자의 모임이라고 표현한 이 모임은 자신의 죄악과 완악함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떠들며 즐기는 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러한 자들의 모습을 보면, 예레미야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마음이 떠올라 분노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죄악된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예레미야도 그대로 품었다는 말씀입니다. 아마 예레미야의 마음에는 하나님을 기뻐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즐거움이 되어 그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하고, 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핍박으로 인해 고통이 심해지고, 죄악 된 세상을 볼수록 그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가 느껴져 심각한 마음의 고통이 느껴지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자기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심해져서 낫지 않는 상태였습니다(18절). 예레미야는 하나님을 “물이 말라서 속이는 시내”와 같다고 고백합니다(18절). 이스라엘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하천은 우기(雨期)에는 비가 내려 물이 넘칠 정도로 흐르다가, 건기(乾期)에는 물이 하나도 없이 말라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대하며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고 있지만, 때로는 이러한 사역에 아무런 결실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음에 대한 호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힘겨워 하는 예레미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저앉아 탄식하고 있는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은 그렇게 주저앉아있지 말고 다시 내게 돌아와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면 다시 예레미야를 유다 백성 앞에 세워 하나님의 입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9절). 예레미야의 사역을 통해 유다 백성이 예레미야가 전한 말씀으로 돌아와야지, 오히려 예레미야가 유다 백성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19절). 하나님은 처음에 예레미야에게 해주셨던 말씀처럼(렘 1:18, 19) 예레미야를 유다 백성 앞에서 견고한 놋 성벽이 되게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20절). 언제나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와 함께하셔서 그 누구도 예레미야를 해치지 못하게 할 것이며, 모든 악한 자들에게서 구원해내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21절).
하나님의 일을 하다 보면 때로는 억울한 일을 겪게 될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이득 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 붙고, 저리 붙는 경우가 많기에 진솔한 모습으로 사역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억울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지쳐서 탈진되기도 하고, 때로는 억울함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하고, 우울증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꼼수로, 여러 가지 권모술수(權謀術數)로 그때, 그때를 넘기는 이들은 오히려 잘 되는 상황을 보면서 더욱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그렇게 보이지만, 결국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앞에 진실한 모습으로 진솔하게 섬기는 자들을 세워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상황을 보며 힘들어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지금의 상황을 이겨나가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저앉아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돌아와서 다시 내가 맡긴 사명을 감당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놋 성벽이 되게 해주시고, 그 모든 이들에게서 이기게 하시고, 건져내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제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주님의 일을 여전히 진솔하게 해나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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