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이사야 41:1~20/ 너를 고통스럽게 하는 자들이 어디 있느냐?
고통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백성이 주변 강국에 의해 수탈을 당하고 처참한 모욕을 당하며 나라가 멸망하고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부해왔는데, 그들이 멸시했던 이방 나라에 의해 굴욕을 당하면서 한탄하면서도 무엇이 문제인지도 잘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러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하나님은 와서 함께 그 문제에 관해 이야기해보자고 말씀하십니다(1절). 그러면서 2절부터 4절의 말씀을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지십니다. “이 일을 누가 행하였느냐? 누가 이루었느냐? 누가 처음부터 만대(萬代)를 불러내었느냐?”(4절) 동방에서 사람을 일깨워(2절), 즉 이스라엘 동쪽에 있던 앗수르, 바벨론 등을 통해서 그 당시의 모든 나라를 침략하게 하여 정복하고 큰 나라를 이루게 한 자가 누구인지 묻습니다. 그러면서 “나 여호와라. 처음에도 나요, 나중 있을 자에게도 내가 곧 그니라”고 스스로 답변하십니다. 앗수르와 바벨론 같은 이방 민족을 들어서 도구로 사용하시는 분도 곧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입니다. 역사(歷史)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십니다. 물론 세상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질서에 의해 흘러갑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도 하나님의 창조질서이기에 인간 스스로 행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이치 위에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스스로 이겨내 보려고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5절에서 7절의 말씀을 보면 함께 연합하여 막아보려고도 하고(6절),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을 더욱 견고히 하여 우상의 힘을 빌어보려고도 합니다(7절).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은 인간의 노력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책략과 우리의 지혜와 우리의 방법과 우리의 능력으로 하나님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도 앗수르와 바벨론이라는 나라를 막아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계신다면 몰라도, 하나님이 떠나신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들과 다를 바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러한 이스라엘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주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부르실 때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라고 부르십니다(8절). 하나님의 종이면서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민족이며, 심지어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부르십니다.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종으로 삼고, 선택하였기에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기는 하되 버리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마치 아버지가 잘못한 아들을 징계하면서도 그 사랑을 놓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10절). 13절에도 이스라엘을 도우실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십니다. 시련과 고통이 찾아와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결국은 굳세게 하시고 도와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강국들은 결국 오히려 수치와 욕을 당하고 허무하게 끝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1절, 12절). 15절과 16절에서는 이스라엘이 오히려 그들을 타작기처럼 부스러뜨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5절). 또한 어렵고 힘든 모든 상황 속에서 마치 샘이 솟아나고 마른 땅에 샘 근원이 되듯이(17절, 18절), 온갖 푸른 나무들로 가득하듯이(19절) 회복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은 버러지와 같은 자들이었습니다(14절). 지극히 연약하고 힘이 없는 자들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도우시니 하나님의 백성임을 만민이 깨닫게 하는 민족으로 설 것임을 약속합니다(20절). 이것이 이사야를 통해서 주시는 오늘 본문의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당하는 시련과 고통,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들을 보면서 난감해하고, 힘들어하고, 때로는 불평하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본다면 이 시련과 고난, 고통을 넘어 결국은 우리를 회복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선한 계획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이 해야 할 과제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계획을 긴밀히 바라보며 어렵고 힘든 상황들을 나를 연단하시고 정결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닫고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