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이사야 40:12~31/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에게는 새 힘을 주시리니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7-13 07:55
조회
174
“아니야, 내 삶은 하나님도 버리셨어.” “하나님은 나 까짓것은 아예 관심도 없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처절한 고통과 좌절감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몸부림쳐보아도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하나님께 애달프게 간구해보았는데도 하나님께서 묵묵부답(黙黙不答)하실 때 그러한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사야 시대의 유다와 이스라엘 백성도 이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 27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되묻는 내용이 나옵니다. “야곱아, 어찌하여 네가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27절)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해서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 형벌의 고통을 겪을 때 하나님은 무자비하신 것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었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주변 강국들에 의해 무참히 무너져내리는 이스라엘을 바라보면서 자괴감(自愧感)이 솟구쳐 올라왔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어렵고 힘든 상황을 모른척하시고, 내가 하고픈 말조차 들으시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유다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는 말씀이 오늘의 본문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류 역사(歷史)의 주관자이십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해오신 창조주, 전능자이십니다. 하나님의 지혜에 비할 수 있는 지혜가 없고, 전지하신 하나님은 모르시는 것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자이십니다. 12절부터 21절까지 창조주이시며 전능자이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존엄하심을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이방인들이 우상을 만들어 섬기던 것을 언급하시면서, 그따위 우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비교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르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헤아려 알고 있으신 분이십니다. 그것을 강한 어조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나님은 이 세상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주관하시는 분이시기에 하나님의 입김 하나로, 손끝 하나로 세우기도 하시고 무너뜨리기도 하시는 분이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22절~26절). 말 그대로 하나님은 절대자이십니다. 절대자(絶對者, the Absolute)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 없는 분이라는 말입니다.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말입니다. “여호와(야훼)”라는 말과도 같은 의미입니다. 스스로 존재하는 분이시고, 모든 것이 근원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당하는 모든 상황을 우리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에 주어진 상황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주어진 상황을 보면 새로운 해석이 보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을 바라보았기에 그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끝까지 책임지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28절부터 31절에서는 하나님은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28절). 하나님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따르는 자에게 능력과 힘을 더하셔서(29절) 새 힘을 얻어 아무리 달음질해도 곤비하거나 피곤하지 않게 하시는 분이시라고 말씀합니다(31절). 하나님은 에너자이저(Energizer)이시면서 우리에게 에너지를 끊임없이 공급하시는 분이십니다(에너자이저는 미국의 한 배터리 브랜드 이름이지만, 그냥 에너지의 근원이라는 의미로 그렇게 표현했음을 양해해 주세요).
중요한 것은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에게 이러한 힘이 공급된다는 것입니다. 31절은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공급하시는 힘과 능력이 아니고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는 자에게 주시는 능력입니다. 좌절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에게는 이러한 능력이 주어지게 될 것이고, 참 회복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지금도 어렵고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피곤함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시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바라본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곤비하지 않고, 피곤하지 않게 승리하는 축복이 주어지리라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을 풍성히 누리는 삶이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