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로마서 7:14~25/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6-09 08:25
조회
58

우리가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살펴보면 한탄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맞는데, 여전히 죄를 지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혼란스러워지기도 합니다. ‘내가 구원받은 것은 맞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인데도, 우리 자신의 모습에서는 의롭지 못한 모습이 너무 자주 발견되기 때문에 괴로운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고민과 갈등이 있는 사람은 영적 성숙을 갈망하는 사람이기에 다행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를 짓고 살아가는 자기 모습에 대해 아무런 자책도 없이 살아가기도 하는데, 죄에 대한 이러한 불감증(不感症)은 심각한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의 미혹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율법 자체가 선하고 거룩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15절부터 20절 말씀을 보면, 내 마음에서 율법을 지키는 것이 옳다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지만, 그게 맘처럼 되지 못하여 죄를 짓고 살아가는 연약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내 맘 속에서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율법이 선하고 신령한 것임을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6절). 우리의 양심은 율법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옳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내 마음을 선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육신은 여전히 죄를 짓는 아이러니(irony) 속에 놓여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모습이 자신에게서도 발견되고 있음을 한탄합니다(21절~24절). 그래서 24절에서는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며 탄식을 내뱉습니다. 바울조차도 자기 안에서 선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자꾸 악을 행하고 있는 자신의 연약함(18절, 19절)을 탄식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자신 안에 선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만, 악도 함께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21절). 그리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죄를 짓게 되는 것은 우리 안에 거하는 죄로 인함이라고 고백합니다(20절). 이 부분은 신학적인 문제로 제기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 100% 의인으로 인정받게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죄와 관계없는 자들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여전히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에게 죄가 함께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바울은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임을 말씀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사도인 바울도 스스로 이 문제로 인해 탄식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아마 거듭나지 않은 자라면 이런 죄와의 갈등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이기에 속 사람으로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면서도 그 안에 있는 마음의 법이 죄의 법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22절, 23절). 그런데 육신이 약해서 죄에게 넘어질 때가 많은 것입니다. 신학적으로 정리하자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거듭나서 100% 의롭다 하심을 얻었기에(칭의, 稱義, Justification) 더 이상 죄에 대한 심판이나 정죄가 없지만, 이 땅에서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동안에는 아직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모습을 완전하게 갖추지 못하여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익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죄에서 해방되었지만, 죄의 영향력을 받고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이런 상태를 신학적으로는 성화(聖化, Sanctification)라고 합니다. 이제 이 땅의 삶을 마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가면 죄의 영향력에서도 완전히 벗어나서 완전히 거룩한 모습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영화(榮化, Glorification)이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해 우리가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되었지만, 우리가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이 땅의 삶 속에서는 여전히 죄의 미혹을 마주하고 살아갑니다. 아직 우리의 육신이 연약하기에 자꾸 이 죄의 미혹에 넘어가는 현상을 사도 바울은 한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바울은 25절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라고 고백합니다. 이 말씀은 이런 의미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법을 섬기려는 마음이 있지만 육신이 약해서 자꾸 죄의 미혹에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이런 나를 구원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의 연약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는 이런 우리를 여전히 의롭다 여기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고백입니다.

나 자신의 모습을 보아도 여전히 실수투성이이고, 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나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여전히 하나님의 자녀로 돌보시고 보호하시고 이끌어주심이 너무 감사합니다. 이 가슴 벅찬 감격으로 오늘 하루도 감사하며 죄와 싸워 승리하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큐티

#매일성경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로마서7장14절부터25절

#그리스도인임에도자꾸죄를짓는나

#내마음은선한것을따르려고하는데육신이자꾸죄를따르니어찌할꼬?

#율법은신령하고선한것

#내마음이율법의기준을따르려고한다는것을보면율법이선한것이맞다

#내속사람은하나님의법을즐거워하되

#내지체속에있는죄의법이나를사로잡는구나

#오호라나는곤고한사람이로다

#그래도나를구원해주시고하나님의자녀로인정하시는하나님의은혜에감사합니다

#그래도여전히하나님의자녀